1. gap

agon vs antagon

사회주의의 이상 vs 터보 자본주의의 경쟁력

선거에서의 이성(정책) vs 감정( 風, 연고 )

인기 있는 단기정책 vs 인내를 요하는 장기정책

2. 무얼 하면 사육 당하지 않는 걸까?

몇일 전, 잔소리를 했다.

가만히 두면 하루종일이라도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하는 걸 보고....

" 왜 남들이 노는 걸 멍청하게 지켜보니? (오락 프로) 
  왜 남들이 만들어 놓은 놀틀을 가지고 노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하니?(컴, 게임)
  결국은 너희들의 시간과 생명을 허비하는거야.
  결국은 남들을 위해서 소비해주는 도구로 전락하는거라구. 
  소비하는 동물로 사육되는거야.
  매트릭스가 따로 있는게 아니야.  너희처럼 하고 있는게 바로 매트릭스 속이라구."


생각 1.  우리집 10대 두놈에게 이 외계어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 되었을까?  ㅡㅡ;;

생각 2.  그럼 사육 당하지 않는 행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  역시 다락방이 .......   ㅡㅡa

생각 3.  요즘의 대량 생산/ 소비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비하는 동물로 사육되고 있는 것 같다. 

 

3. 닮은 꼴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의 행동 중에 싫은 것들이 있었다.
근데 우스운 건 요즘은 내가 옛날 부모님과 똑같은 행동이나 말을 하고, 
아이들은 당시의 나와 똑같이 그런 부모를 싫어하는 것 같다.
당연한 일인 듯도 하다.

1)  TV를 보는 아이들에 대해서..
      옛날에 부모님은 TV를 '바보 상자'라고 하시면서 오락프로나 만화를 오래 보는 것을 싫어하셨다.
      물론 나와 동생들은 '만화 시청권'을 위해 농성을 했고.... 
      지금 나는 '매트릭스' 운운하지만, 아이들은 '게임 시간 사수'를 외친다.

2)   잔인/ 폭력에 대한 threshold
      김일이나 천규독(?)  무슨무슨 이노키 등의 프로레슬러가 나와서 하는 프로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경기 중에 종종 피도 흘리고, 반칙도 하는 반 스포츠, 반 쑈..
      어려서는 그런 프로도 별로 거부감 없이 보았었다.  "정의의 사도 김일"을 응원하면서.
      엄마는 "저런 잔인한 프로를 아이들도 볼 수 있는 TV에서 한다는 건 잘못되었다"고 못마땅해 하셨었다.
      나는 엄마의 '과민함'이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요즘은 내가 엄마를 닮아가나보다.
      X게임이나  뭐시냐, 업그레이드 된 격투기 프로... 이런 걸 보면서 나는 '돈에 팔린 인간성의 황폐화'를 떠올린다.
      "돈을 걸고 사람들로 하여금 저런 행동을 하게끔 하는 게 끔찍하지 않니?" 라고 말하면,
      아들네미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저 사람들은 스스로 그 조건에 동의를 하고 나오는거잖아?"
      라고 반론을 편다. 

3)  영어 단어를 물어보면 대답은 간단하게! 

      중고생 때 영어 단어 하나를 아빠에게 물어보면 아버지는 그 단어에 대해서 세세히 알려줄 뿐 아니라
      그와 비슷한 용법을 가지는 다른 단어들, 명사형, 동사형, 예문 등 줄줄이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진도 나갈 게 급한 입장에서는 이런 설명이 버겁기만 했었다.
      "아빠, 이제 그만!  이것만 알면 돼."  하고 아빠를 말리면 아빠는 "지적 호기심이 없다"고 한탄하셨다.

     요즘 아이들이 숙제하다가 단어를 물어본다. 
     내가 한마디 하고 두번째 마디를 말하려고 하면 애들은 "엄마, 그만! 이것만 알면 돼" 하고 말을 끊는다.
     나도 똑같이 툴툴거린다. '기왕 나온 김에 이것저것 연결해서 알아두면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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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6-03-3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하는 잔소리 수준이...^^;;
저걸 우리집 애들 언어에 맞게 고쳐서 어떻게 해야 하나...

mannerist 2006-03-30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상 2에 관련해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을 추구하는 문명의 발전이 결국은 근원적인 안정감을 인간에게서 말살한다는 게 이 책의 요지인데요,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들어볼 필요 있습니다. 책값 아까우시면, 부쳐 드릴께요. =)

가을산 2006-03-3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엄마가 하는 말은 뭐든 잔소리입니다. ^^

매너님/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문해서 볼게요.

마립간 2006-03-30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견
1. 앞의 것이 긍정적 뒤의 것이 부정적이지만 절대적 기준이 없고 spectrum을 갖는다는 것이 문제.

2. 가을산님의 기성세대로서의 일면을 보는 듯.

3. 가족의 심리학 p32 ; '우리 엄마(아빠)가 하던 것과 똑 같네.' - 우리가 쓰는 말에 '내력'이란 용어가 있지요.

sooninara 2006-03-3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번...ㅠ.ㅠ
저도 고등학교때 텔레비젼앞에서 밤을 새며 살았더랬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텔레비젼 보려고하면 발작증세가 나타나요.
'그런거 보려고 하지 말고 그시간에 다른거 해라'
요즘 우리아이들 보면 불쌍하기까지..엄마덕에 텔리비젼은 주말에 겨우 보는거로 알고 있어요. 아이들이 나중에 반항하면 어쩌죠??

가을산 2006-03-3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1. 어떤 이상과 그 이상의 생명력(경쟁력) 간의 모순이 도처에 보여요.
그래도 어느 쪽이 선이고 악이라는 가치판단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gap을 줄일 수는 없는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지만요.

2. 차라리 만화책이나 드라마라면 인간의 감정이나 갈등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이라도 있을텐데, 오락프로나 온라인 게임은 그런 것조차 없는 것 같아요.

3. 안그래도 님의 밑줄긋기에 그 책 읽으시는 것 보았어요. 이론과 실전은 또다를겁니다.^^

수니님/ 와~ 수니님, 군기 확실히 잡고 계시네요. 아이들이 테레비나 컴퓨터 너무 모르면 친구들 사이에 대화가 안된대요. 특히 남자애들은 더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