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 방학을 맞아....

- 아이들 스케쥴 조정 중입니다.
   필요한 것,  원하는 것 상의해서 적절히 시간 배분해서..... 기타등등....

- 사춘기 아들들의 엄마 역할을 하느라 우울증에 빠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저는 우울해 지면 폭식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우울증의 악순환이 되지요...


2. 늘 하는 활동들은....

- 제 버릇이 어디 가겠습니까? 
  지병이 고쳐지지 않아서 해야할 일들을 두고 굼뜨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3. 지독하다!  노바티스! 

1) 몇 년 전 영국 BBC 방송국에서 "Dying for Drugs"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특허권으로 보호되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비싼 약값 문제와,  약을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 환자들을 취재한 프로그램입니다.  과도하게 책정된 약가 문제와 의약품의 공공성 문제를 지적한 좋은 프로그램이었는데....

최근에, 노바티스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을 "명예회손"으로 고소해서 결국 유죄 판정을 받아낸 모양입니다.

유죄의 이유란.....  예를 들면,

글리벡을 구하지 못해서 노바티스 앞에서 시위를 하는 백혈병 환자들 중, 과연 글리벡을 먹지 못해서 죽은 사람이 몇 사람이 되는가?  글리벡을 먹었다면 죽지 않았을거라는 증거는 있는가?
--> 이런 증거를 찾을 수가 과연 있나요?  환자는 이미 죽고, 보호자들은 연락 다 끊기고,
      연락이 된다 한들,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 그러므로 근거 없는 비방이므로, "명예훼손"이다!

BBC는 골치가 아픈지, 더이상 상소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그때 프로그램을 만들때 인터뷰 했던 국내외의 백혈병 환우회 관계자들과 활동가들은 뒤집어졌습니다.
이 사안에 열심이었던 한 변리사는 '그럼 우리가 소송을 내자!' 고 흥분하고 있는데...
소송 비용만 1억 가까이 예상된다는데.... 누가 그 돈을 낸답니까!  ㅡㅡ;;

2) 글리벡을 카피한 약, 비낫이라는 약이 있는데,
전 세계에서 딱 한곳, 인도의 한 제약회사에서 생산합니다 .
그런데, 이마저도 노바티스 출신의 인도 특허청장이 부임해서 인도의 특허법을 개정해서
이 약의 수출은 커녕, 인도 국내에도 유통시키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비낫은 아주 일부 국가에서 '본인의 직접 사용'을 위해서만 직거래 할 수 있습니다.

3) 요즘은 중국의 백혈병 환자들이 이 약을 구하려고 애를 쓴답니다.
인구가 워낙 많으니,  글리벡을 복용할 대상 백혈병 환자가 4만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중에 본인의 돈으로 글리벡의 10분의 1 가격인 비낫을 사먹을 수 있는 환자가 1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 4만명 중에서 100명입니다! 중국에서 본인부담으로 글리벡을 사먹을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있을까요? 
  비낫을 먹을 수 있는 것도 대단히 큰 부담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중국의 여러 가지 법 규제로 인해 비낫을 사먹고 싶어도 사먹을 수 없다고 합니다.

4) 인도의 비낫 생산 회사도 '위법'에는 굉장히 몸을 사립니다.
몇 년 전 영국의 백혈병 환자에게 비낫을 팔았다가 노바티스에게 고소를 당해서 혼났기 때문입니다.
실은 그 영국의 주문은 노바티스에서 위장으로 주문을 한 것이었다는 것이 나중에 알려졌습니다.

정말 지독합니다.

약을 구하지 못해 애쓰는 환자들, '비낫'이라는 카피약이라도 필사적으로 구하려고 하는 환자들을 마치 범죄자 혹은 바퀴벌레 박멸하듯 하려는 것 같습니다.


사족: 이러다 나도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는 거 아닐까?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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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1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넘들... 이런 일을 접할때마다 분개하게 됩니다 ㅠ.ㅠ

줄리 2005-07-1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더군요. 미스터리물인데 제약회사 의사들이 주인공이거든요. 인간을 위해 약을 만든다고 하지만 결국 돈을 위해 만드는 것이겠지요...

가을산 2005-07-1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이런 제약회사를 주제로 영화를 만든다고 작년부터 소문이 무성하던데..... 마이클 무어는 과연 제약회사들의 소송 포격에서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래서 여태 영화가 안나오고 있는걸까요?

sooninara 2005-07-1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때문에 우울하시다니..ㅠ.ㅠ 엄마가 이렇게 지들을 키운다는것을 알까요?
저도 몰랐으니 할말은 없지만서두...
다국적 제약회사...돈이 최고죠. 그래서 에이즈치료약의 연구가 안된다면서요?
돈없는 제3국에서 많이 걸리니까..당뇨병 연구는 활발한거고..
돈이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