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전거 타는 사람의 유형

출퇴근시에 관찰하다보니, 몇 가지 유형의 자전거 통근자들로 분류할 수 있었다.

1) 어린이: ' 자전거 타는 사람'  하면 대부분 어린이와 중고생을 떠올린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실재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비틀비틀 타고 다니고,
                    큰 학원이 있는 빌딩 앞의 자전거 정차대에는 늘 학생들의 자전거로 만원이다                

2) 어르신:  고전적인 타입은, 주로 뒤에 짐칸이 있으면서 빈 박스나 무슨 꾸러미를 싣고 가는 모습이다.
                    등을 꼿꼿하게 세우시고, 유유자적하게 운전하신다.
                    요즘은 짐 없이 가까운 거리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도 가끔 보인다.

3) 주부   :   요즘은 새로 생기고 있는 유형.  
                    햇빛을 가리는 모자를 쓰고, 손잡이 앞에는 바구니가 있는, 여성용 자전거를 주로 탄다.

4) 직장인:   MTB 혹은 바퀴가 작은 접는 자전거를 주로 타고 다닌다. 
                    자전거 출퇴근이 좋기는 한데, 아무래도 양복과 자전거는 잘 안어울린다. 

5) 대학생:  MTB 아니면 싸이클을 타고 다닌다.  배낭을 매고 캐쥬얼 차림이다. 
                    가끔 도로 사정이 좋은 곳에서는 두 손 다 놓고 유유히 타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가장 멋져보인다.

2. 열렬 팬의 유형

어제 여동생 집에 놀러갔다. 또다시 손군과 B군 이야기가 나왔다. 
여동생이 몇년간 손군 팬을 한다 할때도 무덤덤 했었는데, 막상 내가 B군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니,
여동생의 팬 내공이 새삼 깊고도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동생이 말한 열렬 팬의 유형 몇가지를 옮겨본다.

1) 여동생형 
이른바 '오빠부대'들이다. 스타들을 쫓아다니고, 스토킹 하고, 소리 지르고....그런 부류.
맘에 들지 않는 뉴스가 있으면 '어머, 오빠가 그럴 리가 없어!' 뭐 이런 반응.

2) 잔소릿꾼 누나형 
소리지르지 않고 쫓아다니지 않지만, 그럼에도 1) 유형보다 더 많은 정보를 쥐고 있다. 
나쁜 소식이 있으면 "아유, 곈 왜그런다니?" 하면서도 콘서트나 행사 등이 있으면 열심히 밀어준다.
우리 여동생이 이 유형에 속한다.
손군의 소식이 들끓자, 손군에 대한 응원 차원에서 안 가려던 콘서트도 더 간다. 
엊그제는 6개월 된 애까지 들쳐업고 콘서트에 갔단다.

3) 엄마형
일편단심, 헌신적이다. 음식을 해다가 갔다 주기도 하고,
생일이나 행사가 있으면 상다리가 휘어지게 잔치 음식을 차리거나 3단 케익을 직접 만들어 나른다.
그것도 익명으로.
나쁜 소식이 있으면 "저런.... 그앤 얼마나 맘이 아플까? 누가 좀 잘 챙겨주는 사람은 없을까?"
이러면서 속상해 한다.
여동생 아는 언니가 이런 유형에 속하는데,
여동생이 데리고 간 우리 조카를 껴안고 손군이 안스러워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한다.

나는 어느 유형이냐 하면.....
이중 어느 것에도 끼지 못하는 유형이다. '열혈'이 아니기 때문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eylontea 2005-05-2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개월 된 애를 들쳐업고 콘서트에?? 우와.. 대단하시네요... 팬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듯... 그만큼 정열이 있고, 힘이 있어야 가능한거군요.

가을산 2005-05-2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태 아이를 데리고 간 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정말 동생이 열받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