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대학생때는 책이 무척 크고 무거웠습니다.
해부학 책 같은 것은 그 한권만도 3kg이 넘었는데 (크기도 크고, 사진이 많은 책이라 종이 자체가 무거웠음) 수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8교시 꽉 짜여 있으니 각 과목당 책 갖고다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큰 가방에 넣기도 하고, 분책을 하기도 하고, 책을 사물함에 두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책 한두권은 들고 다녀야 했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또 잔머리를 굴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왼쪽의 손잡이 달린 책싸개였습니다. 매학년 배우는 과목 중 가장 중요하고 두꺼운 책을 저렇게 싸서 다녔답니다.
이 책은 내과책인데, 크기는 B4크기이고, 이런 책 두 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책싸개의 장점은, 손잡이가 있어 들고다니기 좋다는 것 뿐 아니라,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졸릴 때 책을 덮고 업드리면 베게 역할까지(!!) 해주었답니다. 좀 더 얇은 과목의 책들은 두권을 한꺼번에 넣어 들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 책싸개가 한동안 잊혀졌다가 최근에 다시 부활했습니다.
이제는 책이 '무거워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책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일일이 읽는 책마다 비닐코팅이나 테이프로 포장하기가 귀찮아져서 다시 책싸개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다시 만든 첫 책싸개는 옛날 은사님 만나게 되었을 때 선물로 드렸구요. 아래의 사진은 요즘 만든겁니다.
평범한 것, 자크달린 주머니가 있는 것, 그냥 포켓이 달린것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