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파란여우 > 독서에 관한 18문답

1. 책상에 늘 꽂아두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음.... 늘 '꽂아둔다'기  보다는 '쌓아둔다'가 맞을 것 같다.
    대체로 최근 2-3개월 내에 산 책들은 내 책상에서 쌓여서 내 눈길 닿기를 기다린다.
  
2. 어쨌든 서점에서 눈에 뜨이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종류의 책들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옛날에는 '필' 받는 책은 일단 사고 보았는데, 요즘은 인터넷 서점의 할인 없이 책을 사려면 가슴이 아프다.  ^^;;
제목을 종이에 메모해 오거나, 아니면 하다못해 핸드폰 메세지로 남긴다.
당장 보고 싶어서 배달 올 때까지 기다리기 싫어서 산 책으로 최근에는 '핸드 메이드 라이프'가 있다.

3.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에... 올해 무슨 책을 읽었더라.....    이럴 때를 위해 리뷰를 써야 하는데...

4. 인생에서 가장 먼저 '이 책이 마음에 든다'고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 
  어려서 부모님이 보고 책장에 꽂아놓으신 책 중 National Geography,  그리고 LIFE 라는 잡지의 사진집.
  영어는 제대로 못 읽었어도 세상의 여러 모습과 몰랐던 역사적인 장면들을 담은 사진들이 상당히 강한 인상을 주었다. 
 비슷한 효과를 노리고 비슷한 책들을 사서 집에 꽂아 두었는데, 우리집 녀석들은 과연 보기는 했는지 모르겠다.  --;;

5.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알라딘 지기방의 이벤트에도 썼지만, '코스모스'라는 책이 내 시야를 넓혀주었다.
  음.... 모든 책은 다 조금씩 나를 구성하게 되는 것 같다. 

6. 단 한 권의 책으로 1년을 버텨야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르겠는가?:
  한 권짜리를 1년을 보아도 충분하고 남을 책이 있다. 
  바로 Cecil 혹은 Harrison의 Textbook of Medicine (내과학). 
  크기는 B4, 사전 같이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3000쪽은 족히 된다.
  음... 이런거 말고, 보통 책으로는.... "Atlas of Life on Earth" 지구의 생성 당시서부터의 지각의 이동, 기후의 변화,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의 생명의 진화를 정말 아름다운 삽화와 사진으로 재현하고 있다. 내용도 과학적 고증이 탄탄하다.

7. 책이 나오는 족족 다 사들일 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음... 없다.  
 일단은 사람 이름에 무감각하고, 근래에는 같은 작가의 책을 3권 이상 산 경우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옛날에는 Carl Sagan, Michael Ende,  A.J. 크로닌, 에리히 프롬, 헤르만 헤세.... 등은 거의다 찾아 보았던
 것 같은데.... 

8. 언젠가는 꼭 읽고 싶은데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음... 보관함에 있는 책.
  나~~중에, 덜 바쁘게 되면 ( 과연?)..... '토지',  '대망', 같은 대하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9. 헌책방 사냥을 즐기는가, 아니면 새 책 특유의 반들반들한 질감과 향기를 즐기는 편인가?
 새 책이 좋다.  음.... 그냥.  

10. 시를 읽는가? 시집을 사는가? 어느 시인을 가장 좋아하는가? 
  갈대님과 같은 의견이다.  
  아직 시를 음미하기에는 여유가 없는 것 같다.  

11. 책을 읽기 가장 좋은 때와 장소를 시뮬레이션한다면?
  아이들이 잠들거나 놀러 나갔을 것.  개들이 조용할 것.  남편이 놀자고 하지 않을 것. 
  거실 소파 혹은 침대. 내가 만든 독서쿠션이 필수. 뜨거운 블랙커피가 보온 컵에 담겨 있을 것.
  여기에 햇살이 한줄기 창에서 들어와주면  금상첨화.

12. 혼자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까페를 한 군데 추천해 보시라.
  보온병에 커피를 타서 책, 독서쿠션과 함께 들고 차를 몰고 나간다. 
  경치 좋은 한적한 곳으로 드라이브 한다. (이건 아마 서울에서는 어려울 듯)
  볓이 잘 드는 곳에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에) 차를 세운다. 
  오래 뭉게고 있다고 주인장의 눈치 볼 필요 없이, 그리고 읽다가 졸아도 볼 사람 없이, 느긋하게.... ^^ 
 
13.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듣는 편인가? 주로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는가?
   책을 읽을 때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아프다.
   오히려 무언가 만들 때는 음악을 틀어도 좋다.   

14. 화장실에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가? 어떤 책을 갖고 가는가?
    화장실에 책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실은, 화장실에 오래 있지 않기 때문에, 가져가 보았자 책만 망가진다.
    화장실 휴지 위에 잡지꽂이가 있어서, 그곳에 책을 두고 읽지만, 대개는 한쪽도 다 못읽기 때문에
    아주 짧은 글들 - 예를 들면 영어 구문을 모은 책 -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15. 혼자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가? 그런 때 고르는 책은 무엇인가?
   주로 점심을 혼자 먹는데, 이 때는 주로 책을 읽거나, 하다못해 인터넷을 한다.
   그런데, 먹으면서 다른 일을 하면 얼마만큼 먹는 지 모르기 때문에 살이 찌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살이 찌는지?  ㅡㅡa

16. 지금 내게는 없지만 언젠가 꼭 손에 넣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나간 책은 지나간 책, 내 관심사가 고전 보다는 현재와 미래라서 그런지,  절판된 책에 미련을 갖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알라딘 서재인들이 추천하는 책들 중에 절판된 책들은 어째 아쉬움이 생긴다.

17. e-book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e-book이 종이책을 밀어낼 것이라고 보는가? :
  e-book과 종이책은 다 영역이 있는 것 같다. 
  일반 책 크기의 화면을 가진 PDA 책이 일반화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서점에서 dvd 팔듯이 이 pda에 끼우는 메모리를 팔거나 다운받을 날이 올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메모나 밑줄 같은 기능, 그리고 무작위로 페이지를 넘기면서 찾는 것은
  일반 책이 낫지 않을까?

18.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원칙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관심 가는 대로 읽는다.  한 분야에 가능한 견해가 다른 여러 저자의 책을 읽는다. 
   책을 모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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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1 0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4-12-21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저도 토지를 빼먹었네요. 요새 SBS에서 드라마로 한다는 얘길 들으니까 다시 토지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도무지 엄두가 안 나서 책장만 노려보고 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