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시간에 도장 찍는 데 쓸 잉크를 사러  xx서적에 갔다.
서점이지만, 문구와 미술 재료들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잉크를 사고 나서 매장을 둘러보았다. 확실히 주말보다 사람이 적고, 특히 '아이들'이 없어서 좋았다. ^^

신간 코너를 보다가, 이 책, '핸드 메이드 라이프'를 발견했다.
표지의 투박한 손과 대지에 누운 사람의 사진이 인상적이었는데,
속지와 차례를 넘겨보니, 저자는 민속공예 기법과 자급생활 기술을 찾아 전 세계를 여행했고, 그 배움을 실천하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차례를 보니 더 마음에 들었다.  공예나 손재주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깊은 인생의 경험과 철학이 묻어나는 것 같다.

알라딘의 책소개에 차례가 없어서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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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을 디자인하다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정의/ 모험의 일상화/ 작고 묘한 것의 소중함/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 편견 없는 세상/ 친밀감과 독립성의 균형/ 새로운 전통 만들기/ 지각 있는 이기심/ 우리의 공동 유산..... 서민적인 손도끼 만들기

2. 아름다움, 새로운 시선
수수한 아름다움/ 장식, 피상적인 것은 추하다/ 희소성과 아름다움의 관계/ 비폭력적 아름다움/ 만물에 대한 존경심....

3. 일과 밥벌이의 즐거움
더 나은 생활방식을 찾아서/ 일에 대한 오해들/ 정당한 분배/ 생산적인 일과 무의미한 일
타라우마 인디언의 나무 공/ 카자흐인이 깎아 만든 그릇/ 부림을 받지 않는 노동 구조/ 손으로 만든 장난감...

4. 배움과 가르침
미래를 꿈꾸는 배움의 장/ 일하면서 배우기/ 가르침의 난폭함/ 자발적으로 배우기/ 자유. 배울 수는 있지만 가르칠 수 없는 것/ '문명'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5. 비폭력, 정중한 혁명
지식과 자유/ 숨어 있는 폭력/ 편견이라는 독약/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르치는 것/ 경계심, 자유의 대가/ 언어에 대한 존령심/ 평화로운 무덤/.....

6. 자발적인 가난함
모두 가난하게 사는 사회/ 진정한 성공의 의미/ 탐낼 것인가 나눌 것인가/ 빈곤 없는 부유함/ 서민적인 의자 만들기/ 집 짓는 데 드는 비용

7. 자연을 닮은 소박한 삶
소박함과 디자인/ 종교와 도덕/ 소박한 물건을 만드는 기쁨/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선택/ 수작업에 대한 존경심/ 수작업의 효율성/ 삼나무로 만든 빗물 홈통/ 자신감 키우기/ 영역에 대한 비폭력적인 개념....

8. 평생 작업을 찾아서
전원생활의 철학/ 문명과 기술의 왜곡된 의미/ 문화 혼합의 잠재력/ 인간에게 필요한 것/ 문화 혼합의 한 예, 굽은 칼/ 개척자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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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목조목, 가슴 뛰는 주제이다. ^^ 

"왜 이 책 소개를 내가 못 보았지?  만약 신간 코너를 돌아보지 않았으면 놓칠 뻔 했잖아!'
일반적으로 신문과 잡지의 신간 소개란은 빠지지 않고 읽기 때문에  이 책이 신문에 소개되었다면 놓쳤을 리가 없는 책인데.....  돌아와서 알라딘 검색을 해보니, 역시, 세계일보 외에는 보도가 되지 않았다.
이래서 신문의 북섹션만 믿고 있다가는 큰코 다친다.

이제 다른 책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당장 이 책부터 볼거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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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4-10-11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허, 큰일이군요. 2,000명 방문기념 행사때 가을산 님 상품으로 쓰려고 찜해둔 물건인데... 노출되다니...
아예 이 참에 '한국의 전통문양'과 이 책 중에 택일을 하시지요.

추기 : 그리고 이 책은 조선일보 북섹션에 짧게 발간안내가 되었습니다.

nrim 2004-10-1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책이..!!

가을산 2004-10-1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호련님! 정말 그러셨어요? 호련님 2000방문 될때까지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까요,
이 책은 그냥 읽구요, 만약 이벤트에 당첨 되면 '한국의 전통문양' 보내주세요.
그나저나, 정말 옆구리 팍팍 찔러서 이렇게 선물을 받아내도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

그리고, 요즘은 조선일보는 무서워서 못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