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아카데미의 진행을 맡아오셨던 권모 교수님이 여름 휴가인 관계로, 그동안 서양의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해오던 것에서 시야를 돌려서 동양, 그리고 우리 나라의 정치철학 혹은 사회과학에 대해 이번달과 다음달에 강사를 초빙하기로 했었다.
이 모임의 좌장격인 신모 선생님이 연줄연줄 졸라서, 서울에서 강사분이 오셨다.
실은 '동양의 정치철학' 하면 지루하고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어제는 '세계사와 중국문명'이라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해서, 세세한 학파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문명이 성립하면서부터 근현대까지의 문화와 사상의 발전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각 문화간의 문화 발달의 패턴의 유사성을 짚어나가는 내용이었다.
이 강의 말미에, 중국의 경제적인 부상이 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현재처럼 인간의 욕망과 성취를 극대화시키는 자본주의 체제를 지구가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것인지, 거기에 중국의 급속한 자본주의화, 산업화로 인한 자연 파괴는 치명적인 결정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말을 했다. ( 참고로, 이 사람은 동양의 종교와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이지, 사회주의자는 아니다. )
참 요즘 신기하다. 아니면 내 귀와 눈이 이상하거나. 어떤 분야에 대해서 들어가보아도, 결론 혹은 미래에 대한 우려는 같은 지점을 향하고 있다.
이 강사는 인간의 본성이 이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정도로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나도 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
앞으로의 형세가 경착륙이 될지, 연착륙이 될지, 그것이 문제일 것이다.
지금대로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면 경착륙이 되는 것이고.... 이때 피해를 보는 것은 대부분 제3세계 사람들이다. 1세계야 이렇든 저렇든 살아남을거다. '미개한' 나머지 세계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면서.
아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