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갑자기 시사회 초대장을 받았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구요. 그 영화의 장면 중 많은 부분이 남편이 근무하는 곳에서 촬영되어서 초대장이 많이 나왔던겁니다.
영화 제목은 '바람의 전설'!
춤이라는 것에 빠진 자칭 '예술가', 타칭 '제비'에 대한 영화로, 박정우라는 감독의 첫 영화였습니다. 시사회였어도 감독이나 배우가 오는 그런 시사회는 아니였구요, 그냥 영화를 하루 먼저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일단, 약간 코믹한 영화라고 해도 되겠고, 잔잔한 휴먼 스토리라고 해도 되겠고, 영화 배우들의 춤솜씨가 2프로 부족한 듯 해 아쉽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제가 이 영화에서 본 건...
주인공 박풍식(이성재)과 그와 춤을 추는 여자들 한사람 한사람이 안고 있는 삶의 무게(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와...
춤을 출 때만은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짧은 행복을 맛보는 인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하나의 대상에 미친듯이 몰입하는 삶에 대한 부러움,
미친듯이 몰입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을 발견한 사람에 대한 부러움도 컸습니다.
버리면 정말 자유로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