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감 접종철이다.

이번주 들어 매일 1000명이 넘게 맞고 있다.
특히 오늘은 1800명이 넘을 듯. 정확한 숫자는 내일 나옴.
완전 관상쟁이가 되었다. 얼굴과 예진표를 보고 1-2초 안에 이 사람이 부작용이 날 가능성이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해야 한다.
쿠폰제를 해야 하는데.... 그래야 환자도 편하고, 병원도 도움되고, 보건소도 몸살을 덜고...

2. 편집 마무리중.

소감1. 징하다.  ㅡ,ㅡ
소감2. 알고는 할 짓이 못된다.
소감3. 근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음.

3. 강행군

어제는 회의가 세 개 있었다. 서울서 하나, 대전서 두 개.
오늘 제사가 있었다.

주말에 조금, 어제 조금 시장을 봄. 
엊저녁은 제사 준비 때문에 서울 회의 제끼고 대전 회의만 잠시 참가. 
밤 10시에 귀가, 제사 재료 준비.

오늘 새벽에 요리와 전을 '불에 굽기 전' 단계까지 조리를 해놓고, 전 굽는 것과 나물 무치는 것은 도우미 아줌마에게 부탁함. 

낮에 독감 1800명 예진.

귀가, 제삿상 차려서 제사 지내고 치움.

지금 원고 읽다가 알라딘 기웃거림.

아, 오늘 아침에 대전에 지진이 났다 함. 진도 3.4.
아침에 건물이 우웅~하며 떨렸던 것이 지진이었나보다.


4. 정작 머리 아픈 일은....
    

최근 직장의 분위기가 완전 엉망이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아전의 횡포'가 무엇인지를 실생활에서 보게 될 줄이야.

모 실세(?)의 마누라가 년초에 부임해 온 이후부터 분위기가 엉망이다.
온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자기가 자기를 포상 추천함.
그리고는 발이 저렸는지 결제자(소장, 과장)만 관련 서류를 열어볼 수 있게 잠궈둠.
이를 사후에 알게 된 다른 직원들 놀라고 허탈해 함. 10년, 15년을 근무한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직원들이 대빵에게 이의제기 함. 대빵,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 함.
다음날, 대빵은 태도를 바꾸어서 그 사람이 상 탈만하다고, 아무 문제 없는 일이라고 함.
실세 마누라는 기고만장하고....

그런데, 이런 내용이 몇일 후에 인터넷 뉴스에 보도됨.
상부의 태도: 원인은 덮어두고 그저 '제보자 색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음.
왕대빵은 책임자를 좌천시키겠다고 엄포.
일이 이쯤되자, 일치된 의견으로 이의제기했던 중간간부들간에 갈등이 생김. 자중지란.

나는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입장. 
승진과 관계된 직책도 아니고, 이곳에 온 지 오래된 것도 아니기 때문. 
그래도 얄팍한 권력(?) - 내가 보기에는 정말 한줌 밖에 안되는 재량권 - 앞에서 저렇게 고꾸라지고 엎어지고 하는 것을 보는 것이 괴로움.
중심을 잡아야 할 대빵이 마치 갈대 끝에 앉으려는 잠자리처럼 권력에 맟추어 헛짓 하느라 자신의 체면 깎이는 줄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움.
그 여파로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일반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어제는 출장 갔다가 돌아오니 좌천 운운 소리가 들리기에,
대빵에게 '다른 사람들 보낼거면 나도 지소로 보내달라' 말하고 내려옴.
오늘 바빴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음. 별 생각 않고 지낼 수가 있어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8-10-3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olling on the sea... ㅠ.ㅠ

가을산 2008-10-30 17:51   좋아요 0 | URL
ㅠ.ㅠ 안하셔도 돼요 조선인님.
과장급 이상으로 승진하려면 처세와 안면몰수의 달인이 되어야 하나봐요.
요즘 그 예술의 경지 구경 잘 하고 있어요.
다 그런 건 아니고....이런 경우는 몇십년 만에 처음 본다고들 하니, 저는 진귀한 걸 보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