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중 하루를 관광에 할애했는데, 뭄바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Gate of India라는 곳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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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절 영국의 조지 뭐시기 왕과 왕비가 방문한 것을 기념해서 세워진 문인데, 나중에 영국군이 물러갈 때도 이곳을 통해서 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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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는 그런 역사를 가진 문을 왜 (우리 총독부 건물처럼 옮기거나 하지 않고) 그냥 두는지 의아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아름답고 균형잡힌 건축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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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곳에서 제 생전 처음 능수능란한 사기꾼 조직에게 걸려들 뻔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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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애들입니다! --;;
첨에는 너무나도 예쁜 웃음을 지으면서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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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는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 여기서부터는 좀 의심이 가기 시작했는데, 10루피 정도면 되겠지 내심 예상했었습니다. - 또 같이 찍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아이들이 다음 말이 돈은 필요 없고 몇분 거리에 있는 가게에 가서 '우유'를 사달라는겁니다.
여기서부터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아줌마는 바쁘니까 거기까지 갈 수 없다. 우유 대신에 과자를 줄게 (이곳 애들은 돈을 주어봤자 앵벌이들이라 어른들 좋은일 시키는거라 생각해서 애들에게 나누어줄 과자나 사탕 등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녔습니다.) 하고 가지고 있는 과자를 다 주었는데도 계속 우유를 사달라는겁니다.
조금 있으니 10대 초반의 여자애가 갓난아기를 안고 합세해서 이 아이를 먹일 우유가 필요하다는겁니다. 아기를 보고 마음이 약해져서 '우유가 얼마냐?'고 물으니 무려 250루피라고 하더군요! 우리돈으로도 7500원정도이고 그쪽 꽤 괜찮은 식당에서 가장 비싼 메뉴도 100루피가 안했거든요! 그래서 10대 아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나 정말 화났다. 어떻게 우유가 그렇게 비쌀 수 있냐? 이런 식으로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도와줄 수 없다구요. 겨우겨우 30여분만에 애들이 철수하고 그곳 구경을 좀 더 했는데, 광장 한구석에서 조금전의 그 갓난아기가 어떤 아주머니한테 안겨서 모유를 먹고 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