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4-08-10  

결국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중한 것들이
정해진 쪽으로 간다.

돌아가기도 하고
꺽이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돌돌 구르기도 하고

별별일을 다 겪다가도
결국
갈 곳으로 떨어진다.

굴절인가 싶다가도
하나도 굴절일 게 없고
좌절인가 싶다가도
하나도 좌절인 게 없이
그저 돌고 도는 대로

그것이 하나의 순탄한 길인 것처럼
운명의 한 곳으로 떨어진다.

정해진 한 길을 가면서
숱한 시련 많은 곡절
잠깐 번개 같은 행운도 맛보고
잠깐 꿈 같은 오아시스도 마시고
그렇게 그렇게 엮어간다.
 
 
가을산 2004-08-10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