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2003-11-10
늦깎이 영어 일주일에 두번씩 점심시간에 영어 회화를 하기 시작한지 3개월 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전공분야 서적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리딩과 외국 여행가서 밥굶지 않을 정도의 히어링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온 저와 제 주위 동료들이 금년들어 갑자기 영어가 발등의 불이 되었습니다. 영어를 경원시해온 것은 국내 활동을 하는데 영어가 유창할 필요는 없다, 혹은 영어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아래에 해당한다는 구세대적인 합리화도 한몫을 해왔습니다.
이런 생각이 금년 봄-여름을 계기로 확 바뀌어서 바야흐로 영어 공부 붐이 일고 있습니다. 이 붐을 일으킨 것은 다름아닌 미국과 세계화 덕(?)입니다.
첫번째 충격은 미국이 이라크 침공을 하고 바그다드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제 주위 사람 중 몇이 이라크에 구호 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이들이 해외에서 영어를 잘 못해 벙어리 냉가슴을 몇일씩 앓고 와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습니다.
두번째 펀치는.. 가을에 열린 한 포럼이었습니다. 동남아 몇개국의 인사들을 초청해서 동아시아 지역의 의료 상황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 등의 경험을 나누는 모임이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 빼고는 다 영어 참 잘하데요... --;; 이제는 신자유주의 경제의 세계화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대항도 세계화 되어야 하기에, 우리도 영어를, 그것도 경제, 사회용어를 - 잘 - 해야 한다는 부담이 팍팍 피부에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자극제는... 첫번째 두번째 자극과 같은 일정들이 앞으로도 계속 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계기가 되어서 직장이 가까운 세 명이 모여 영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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