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말도 웰빙주말
토요일, 씨앗을 심으러 주말 농장에 갔는데, 아직 땅을 로타리 치지 않아서 씨앗은 심지 못하고
유성 5일장에서 산 고추 모종만 심고 왔다.
주말농장이 있는 금산의 노숙자 자활센터 담당 목사 말씀..... 내가 심은 보리가 그다지 잘 될 것 같지 않단다.
내가 보기에도 아직 싹이 유약한 것이, 과연 잘 자랄까 걱정된다. 그래도 몇 이삭만 나와도 만족이니까....
한편 원래 '쑥밭'인 밭은 쑥이 지천으로 났다.
김맨다는 핑계로 쑥만 잔뜩 뜯어왔다.
혹시 이거 쑥에 대한 결례 아닐까 모르겠다.
원래 쑥의 영역인데 억지로 보리를 심으려는 것은 아닌지......
올해에는 농작물과 땅을 착취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저 공생 정도로.....
2. 낯가림
오늘은 자봉동에서 준비하는 노숙자 배식 날.
오랜만에 참가했는데, 마침 이 날이 노숙자 쉼터의 후견 기관인 감리교의 대빵이 시찰 나오시는 날이었다.
자봉동 회원들과 함께 5시부터 특별 메뉴인 돼지불고기, 참치야채 샐러드, 쇠고기 무국을 준비했다.
8시에 역전에 가서 배식을 하는데, 높으신 분들께서 오셔서 밥을 퍼 주셨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노숙자 아저씨들은 낯가림이 심하다는 것.
특히 높으신 분들과 함께 온 카메라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카메라 촬영에 대해서 항의 하는 아저씨들 때문에 잠시 분위기가 험악해 졌다.
결국 높으신 분들은 10분도 머무르지 못하시고, 갈 길을 가셨다.
ㅎㅎㅎ, 대빵이 어렵긴 어려운가보다.
원모 buddy, 조모 buddy.... 목사님들인데...... 몇 년 만에 보는 정장에 넥타이 차림. 수염도 깎았다! ^0^
3. 근데.....
자봉동 배식 때문에 서울의 FTA 반대 시위에 참가하지 못했다.
공무원 되어서 껄끄러운 것 한 가지........ 데모를 해도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모르겠다.
왠지 더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
1년 만 참아서 '시보' 딱지 떼고 볼 일이다.
4. 국제연대/번역팀 출범
모 단체의 '국제연대/번역팀'이 지난 주 드디어 첫 회의를 가졌다.
1년에 한두권 정도 번역서를 내고,
해외 NGO 와 주요 사이트 모니터 하고,
2년마다 아시아 보건 포럼 준비하고.....
해외 단체들과 공동행동을 하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5. 부럽다.
누구는 레지던트 끝내고 '열대의학' 공부하러 간다.
아마, 그거 끝내고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할 것 같다.
누구는 하던 직장 때려치우고 모모 연구소에 백의종군하기로 했다.
필요한 일이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일.
출산율 떨어지고 인구 줄어도 좋으니까.........
결혼 하기 전에 자신의 지향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세 번 더 고민하고 결혼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