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옆지기가 출장에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선물로 핸드백과 지갑을 사왔다.
'당신 선물이 가장 비쌌어.' 하면서 건네주는데....

가격을 물어봤다.   남편이 대답해 주었다....

아, 눈물이 났다.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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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돈이면 보관함에 있는 책 거의 다 살 수 있을텐데~~~!!! 
그 돈이면 반 년동안 플래티넘 유지할 수 있을텐데~!!!!! 
그 돈이면 아이들의 숙원인 우리집 컴퓨터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텐데!!!!!!

이걸 내색할 수는 없고.....    OTL.... 
공연히 부엌에서 서성이면서 안타까움에 치를 떨었다.   ㅜㅡ

2. 작은애가 물었다.

'엄마, B형아 팬 안하면 안돼?'

'흑, 엄마가 그렇게 유치해 보였니?'

'응, 엄마 유치해 보여.'

'근데 엄마는 유치해 지기 위해서 그러는건데?'

'그래도....'

'그럼 대신에 네가 아주 멋진 사람이 되면 엄마가 B군 팬 안할게.'

'음... 엄마,  그냥 B형아 팬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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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18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에서 살짜쿵 안타까웠는데 2번에서 푸하핫!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sooninara 2006-12-18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좋은 핸드백이 생기셨잖아요.^^ 저도 그맘때문에 뭐사려면 아까워요.
이돈이면 뭘할텐데...ㅋㅋ
작은아드님 넘 귀여워요. 엄마가 외간남자를 좋아하는게 싫은걸까요?

조선인 2006-12-1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잘 참으셨어요. 선물 사왔다고 구박하면 남자들 삐지죠. ㅎㅎ

가을산 2006-12-1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귀엽지요? 우리 집 남자 셋 중에서 작은 애가 제일 질투하는 것 같아요.

수니님/ 이건 아까운 정도가 아니라.... 저는 그런 지갑 들고 다닐 일이 단 한 번도 없을거란 말이에요.... 그냥 돈 버린 거나 마찬가지에요. ㅡㅜ

조선인님/ 휴, 어제 참느라고 눈물이 찔끔 났어요.
한 7 년 전에도 비싼 핸드백 사온 적이 있는데, 그것도 한번도 안 쓰고 있는데...
그런 것은 또 눈치 못 채는 것 같아요.

sooninara 2006-12-1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 안쓰시면 저 주세요.ㅎㅎ
남편분게 말 안하고 참으신거 정말 잘하신겁니다.
주변분게 선물 하시면 안되나요? 생일 같을때...남편분 몰래..안되나??

root 2006-12-1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하시거나 아니면 물물교환이라도...(남편분께는 죄송하지만 썩히면 너무 아깝잖아여...)
ㅎㅎㅎ 저희 엄니께서는 한번 들고 다녔으면 하시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