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 다국적모임. 

싱가폴의 B군 팬인 bb 와 tiffany가 왔다고 해서 저녁에 만났다. 
bb는 B군에 관한 박물관 수준의 블로그를 여러 해 동안 운영해온 팬이고,  B군이 그 지역을 방문할 때 행사를 같이 기획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얼마 전에 영어-중국어 번역팀을 운영한다고 썼던 바로 그 사람들이다.

퇴근 후 차를 몰고 갔는데, 4시간 반이 걸려서 많이 늦었다.   
도착해 보니, bb와 tiffany 외에도 대만팬 2명, 캐나다 1명, 싱가폴 4명, 일본 1명, 한국팬 2명이 와 있는,  다국적 만남의 자리였다.

대부분 지난 주 초에 와서 제주도에서 B군 묵는 콘도에 몇일 묵었고, (그 콘도 요즘 만원이라 예약도 하늘에 별따기!) 서울 와서 B군 관련 명소를 둘러보는 중이었다. 그날 우리가 식사한 곳도 당근 B군이 운영하는 G식당.
이들은 모두 한국을 이미 서너차례 다녀갔던 베테랑들로, 나보다도 한국 여행을 많이 한 것 같다.  ^^;;


해외 팬들도 대단했지만, 더 대단했던 것은 이들을 접대한 한국팬.
아주 고참 팬인 이분은 - S라고 칭하자 -  아침에 이들을 만나서 하루 종일 관광 가이드를 해주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사진이며, 선물이며, 책갈피 등 기념품을 한아름씩 안겨준다.
이번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친분이 있는 외국 팬들이 올 때마다 이렇게 만났다고 하는데,
나도 S를  처음 만나는 덕에 외국 친구들 수준의 선물을 받았다. 

내가 이날 받은 선물.  온통 B군 관련 사진과 제품들이다. 



이 사진들은 S님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B군 사진 전담 팬이다.
B군이 공개석상에 나타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데, 그 사진들이 수준급이다.
지난 달 제주도에도 갔었는데, B군이 입장하기로 예정된 곳과 다른 곳에서 나타나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해서 속상해서 밥도 못 먹었다고 한다.







 그동안 외국 팬들에게서 받은 명함들. 
 하나같이 B군 사진이 들어 있다. 
 아이디도 '떡복기', '영원히준' 등 B군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떡복기가 왜 B군과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겨울연가에서 준상이가 유진에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떡볶기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 또 하나는 B군이 100일간 몸짱 만들기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 때 다이어트가 끝나면 먹고 싶은 음식으로 떡복기가 먹고 싶다고 했던 것 때문인 듯 하다. ) 


 ㅎㅎㅎ,  나도 명함 하나 만들어볼까?  ^^;;  












서류를 넣는 파일 홀더.
작년 팬미팅 당시의 여러 가지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B군이 일본에서 광고하고 있는

   최신 초코렛 제품. 

   이걸 어떻게 먹지?  썩힐 수도 없고....











              이것들은 책갈피. 

              사진들은 모두 B군 팬들이 포토샵 등으로

              배경을 합성해서 만든 '작품'들이다. 
       
               S님이 직접 현상해서 코팅한 듯. 
















이 립스틱은 B군이 '유방암 캠페인'으로 무료출연한 화장품 회사의 립스틱 캠페인 상품인데,
제품에 B군의 사인이 새겨져 있다.  대부분 팬들은 사서는 쓰지는 못하고 고이 모셔 두고 있다고 한다.

















bb나 S 같은 '무보수 자원지지자'가 많이 있는 B군은 복이 많다고 해야겠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우리가 B군의 진짜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걸까, 아니면 우리가 만들어낸 환상을 좋아하는걸까?" 라고 물었다.  대체로 "환상도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 하지만 알맹이도 있다고 생각해" 라고 대답들 했다.


2. 일요일 오전, 보모

여동생이 이번 화요일에 연주가 있는지라, 연습할동안 잠시만 보모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출동.



  오전 11시 현재 놀이방 풍경.

  주인공 한 명은 조용히 구석에서 레고 맞추기에

  몰입해 있다.




























  또다른 조카는 거실에서 퍼즐 맞추기에 열중.













    신문지로 꼬깔모자를 접어 줌.  
    잠시 쓰는가 했더니.....

     1분도 못되어서 퇴출.
















   이 집의 셋째가 '수퍼맨 이불'을 머리에 쓰고
  '수퍼맨~~' 폼을 잡는다.

   하지만, 누나가 진짜 수퍼맨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이거 누나거야' 하면서 뺏어간다.

   할 수 없이 빨간 색 무릎 덮개로   '수퍼맨~~'


   












3. 일요일 오후, 주말농장

늦게 출발한 관계로 보리 파종은 못했음.  대신 아직 얼지 않은 배추 일부를 가져왔음. 


  이쪽은 묶어 놓아서 제법 배추처럼 보이는  배추밭.
  아직 조금 더 두어도 될 듯 해서 남겨둠.

















묶어 두지 않아서 반쯤 얼은
 배추.

어제는 이 배추를 정리함.

겉은 엉망이어도 속부분은 아직 싱싱했다.
날씨가 추워서 벌레도 훨씬 덜 탔다. 

이 밭에서 30리터 봉다리로 세 봉다리어치의 배추를 가져왔다. 









 이웃집에 새식구가 생겼나보다. 

'장래의 도사견' 대여섯마리가 출몰했다. 

덩치는 벌써 다큰 마르티스보다도 큰 강아지들이

철없이 장난치고 어슬렁거린다.












 뽑아놓은 배추랑 낫을 
 끌고가서 씹다가

 이내 실증났는지 버려두고
 딴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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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12-1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진보다 맨 윗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인물이 눈에 들어오구요, 제 성향이 그래서 그렇지만 맨 아래 사진을 보니 가서 같이 놀고싶어요.^^

가을산 2006-12-1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눈도 좋으십니다.
저 강아지들, 한두 주만 지나면 커져서 무서워질 것 같아요.
어제도 다섯 마리가 다 있을 때는 괜히 무섭더라구요.

sooninara 2006-12-1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을산님만 보여요^^
B군은 좋겠어요. 저도 가을산님 덕에 B군이 좋아지려고 해요.호호
쌍둥이들은 잘 제압하셨나요? 셋을 보라면 전 도망갈것 같은데..

Mephistopheles 2006-12-1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모르겠는데...저 팬들의 결과물을 보면 B군이 무지 부럽군요..^^

가을산 2006-12-1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앗, 수니님도 눈이 좋으시네요. ^^;;
뭐.... 요즘 S군이 아주 활약이 대단하더군요. 부러워라.... ^^
조카들이고 잠시니까 보지, 하루 종일은 저도 못할 것 같아요.
그저 여동생이 대견해요.

메피스토님/ 전 B군이 전혀 부럽지 않아요. 갑갑하고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들도 많고..... 뜬금없이 여기저기 이름 끌어다 쓰고...

마노아 2006-12-1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연가에서 준상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떡볶이'라고 했어요. ^^

가을산 2006-12-1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노아님, 이 글 쓰고 나서야 기억났었어요. 내용 수정할게요.
저 팬 자격 없는거 아닐까요? ^^;;;;

2006-12-12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6-12-12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였구나... 직접 보고도 뭔지 잘 몰랐다는...ㅠㅠ
저는 진정 가을산님의 팬 자격이 한참 부족한 듯 합니다. 반성합니다 ^^

2006-12-13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6-12-1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바쁘신데 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거 대전이 한참 쓸쓸해 질 것 같아요.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