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에는 이름이 없다 - 기획 노동, 누구나 하지만 아무도 부르지 않은 일
김희경 지음 / 웨일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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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고 있지만 이름을 얻지 못해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에 이름을 붙인다. 이름을 얻고서야 비로소 보이는(알게 되는),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그것. 살림과 돌봄에 필수인 기획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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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은 주의 깊은 사랑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역량이기도 하다. 기획 노동을 가시화한다는 것은 돌봄에서 역량의 차원을 복원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이 역량이라면, 특정 성별의 사람이본능적으로 떠맡을 일이 아니라 모두가 배우고 나눠야 하는 일이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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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고 하는 일이 남성에게는 집안일을 돌볼 만한 정신적에너지를 남겨두지 않지만, 여성은 그럴 수 없어서 소진되거나경력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이는 남녀의 기질 차이가아니라 일터에서 발휘되는 남성의 정신적 기술이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꺼져버리는 선택적 무능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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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을 잘하려 하면 유급 노동 시장에서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유급 노동에 집중하려 하면 자녀에게 쏟는 시간과 정성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여성은 어느 쪽을 선택해도 ‘충분하지 않다‘라는 초조함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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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상에서 반복되는 기획의 밀도는 다르다. 남편들이맡는 큰 기획과 이벤트성 기획은 한번 결정하면 끝이 나고, 일시적이며 자주 반복되지 않는다. 반면 식단 짜기, 소모품 관리, 아이 일정 챙기기 등 일상적인 항목들의 기획은 가족을 유지하기위해 필수적인 일상 업무들이라 매일, 매주 갱신된다. 돌림노래처럼 끝이 없다. 그 반복과 촘촘함이 기획을 맡은 아내들의 피로를 증폭시킨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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