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비극과 고통을 바라보는 첫 번째 단계는 내가 그들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동시에 내 고통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고, 남에 의해서 내 고통이 함부로 다루어지지  않도록  저항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고통의 문제는 결과적으로 일종의 윤리적인 문제가 됩니다.
비극이건 고통이건 이는 현재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사건이고, 누군가에 의해서 함부로  대상화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더 나아가서 그 어떤 비극도 고통도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어떤 고통에도 나의  책임이 일부 있을 것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대상화하거나 연민하면서 남의 일로 밀어내지 않는 것. 고통과 비극이 나의 조건이기도 하며, 이를 이겨내고 극복하는 힘 역시 온전히 나에게만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비극과 고통을 바라보는 출발점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 P111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베르그송은 웃음이 감정적으로 차단된후에나 가능한 지성적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무관심한 관객의 입장으로 삶을 대해 보라고 제안합니다. 감정을 배제하고 바라보면 많은 드라마가 희극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무서운 말 같습니다. 만일 자신에게 닥친 비극조차 드라마의 관객 같은 자리에서 볼 수 있다면, 감정적인 개입없이 그냥 남의 일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느 순간 나의 비극은 희극으로 바뀔지 모릅니다. 그래서 베르그송은 희극성이 순수한 지성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 P124

호이징하는 놀이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특별한 행위이며예술, 운동경기, 지식, 정치, 전쟁, 법률에까지 놀이의 원리가 스며들어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놀이란 ‘간접적이며 실제적인 목적을 추구하지 않으며 움직임의 유일한 동기가 놀이 자체의기쁨에 있는 정신적 또는 육체적 활동‘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놀이란 목적이 없어야 하고 일상생활에 묶여 있으면 안 됩니다. 다른목적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오로지 그 자체의 기쁨을 위해서 하는행위들이 놀이입니다. 그래서 놀이는 그 자체로 자유로워야 하며일상적 삶과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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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티시 - 광신의 언어학
어맨다 몬텔 지음, 김다봄.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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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전부인 세상에서 사람은 오로지 착취의 대상일 뿐 진정성은 어디에도 없다. 헌신적이고 선한 사람들을 상대로 가스라이팅하는 인간들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읽을수록 사람이 싫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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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아이디어를 믿도록 허락한다. 언어가-문자 그대로이든 비유적이든, 선의든 악의든, 정치적으로 올바르든 올바르지 않든- 한 사람의 현실을 재구성하는 것은 그러한 재구성이 일어날 수 있는 관념적 공간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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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집단의 성격과 그 결과는 크게 달랐지만, 공동체와 연대감을 조성하고, ‘우리‘와 ‘저들을 구분하고, 공동의 가치를 확립하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정당화하고, 이데올로기와 두려움을유발함으로써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이한 방식은 컬트적으로 흡사하다. 가장 강력한 기술은 마약이나 섹스, 삭발, 외딴 코뮨, 길고 헐렁한 카프탄, 혹은 ‘쿨에이드 Kool-Aid 와는 별 상관이없다. 사실, 모든 건 언어의 문제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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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는 사람들(노숙인, 난민, 과밀한 수용시설의 수감자 등)을 주변화하면 팬데믹 피해가 한층 더 심각해진다는사실을 잔인한 방식으로 상기시켰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누구도  현재의 위기에서 안전을  장담할 수 없으며 이 점에서만큼은 모든 인간이 함께다. 비극은, 우리가 공동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 재앙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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