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을 시작했다.
이제 시작하게 된건 순전히 '걷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일 읽기는 하니 밑줄긋기도 가능한데 걷지를 않으니 '독'과 '적'만 할 수 있는거다.
5월부터 매일 30분 걷기를 하고 있었는데 9월이 되어서야 이제는 '독보적'이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매일 30분 걷기로 운동이 되겠나 생각했는데 그게, 운동이 된다.
체중도 좀 줄었고, 앉았다 일어설때 손을 무릎에 대지 않고 팍! 일어날 수 있다.
젊었을 때는 모른다. 벌떡 일어날 수 있다는 건 대단한거다.
하루 30분, 거리로는 2.8~3km 정도 동네를 한바퀴 도는 건데 별로 힘들지 않다.
그래서 매일 계속할 수 있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책 읽기도 좀 더 활발해졌다.
같이 읽고 서로 의견도 나누는 경우 동기부여가 되는데 그런 모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의무감은 없었다.
시민자유대학의 가을학기기 시작되었고, 루소의 '에밀 강의'를 듣느라 『에밀』을 다시 읽어야해서 매일 열심히 읽게 되어 그렇게 되었다.
나에게 루소는 말만 앞서는 무책임한 인간이었는데, 루소에 대한 책을 읽고 나서 『에밀』을 읽기 시작하고 보니 그렇게 단순하게 정의내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상당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사람이다.
8주간의 강의를 다 듣고 나면 내 생각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하면서 읽어가고 있다.
모든 것은 창조자의 수중에서 나올 때는 선한데 인간의 수중에서 모두 타락한다.『에밀』 - P61
우리는 약하게 태어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힘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든 것이 결핍된 상태로 태어나므로 도움이 필요하며, 우둔한 상태로 태어나므로 판단력이 필요하다. 어른이 되면 필요하겠지만 태어나면서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은 교육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다.『에밀』 - P63
모든 악함은 약함에서 나온다. 아이는 약하기 때문에 성격이 고약해질 뿐이다. 그 아이를 강하게 만들어보라. 그는 착해질 것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은 전혀 악한 짓을 하지 않는다.『에밀』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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