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말한다. "요즘 페미니스트가 공부를 안 한다는 말은 1020세대뿐만 아니라, 저에게도(감독) 해당되는 말인거 같습니다. 저도 공부가 필요한데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를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세대가 공부를 안 한다기보다는 여성은 여성의 역사를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에, 제도권 교육이든어디서든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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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은 안하고 회비만 꼬박꼬박 내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인터뷰를 요청해서 하기로 했었다.

녹취한 것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을 보니 내가 말을 이렇게 이상하게 하는구나, 조리없게 말하네, 이런 생각이 든다.

생각없이 지내다가 정색하고 바라보면 이상한게 많기는 하다.

다음부터는 좀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이야기를 해야겠다.

딸을 어떻게 페미니스트로 키웠냐 물어보는데 마치 내가 '장한 엄마' 가 된 듯한 기분이다.

작정하고 페미니스트를 길러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내 것이 아니고 내가 그렇게 키우고 싶다고 키워지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내가 가족으로, 엄마로 살아가는 모습이 딸에게 영향을 미쳤겠지, 하고 생각한다.

자식이 나를 닮기를 원하는, 그렇게 잘난 사람이 있을까?

대체적으로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개량'하기를 원하지 않나?

딸에게 강조한 것은 결혼은 결핍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충만함을 키우는 것이라는 것뿐.

자립을 강조했을 뿐이다.

자신을 구해주는 왕자를 기다리는 건 왕비를 꿈꾸는 삶이 아니고 노예의 삶이라는 걸 말해줬을 뿐이다.

울프는 여성의 자립에 필요한 것으로 자기만의 방과 돈을 이야기했다.

나는 기혼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경제적인 능력과 운전면허증이라고 이야기한다.

남편의 도움을 기대하는 삶은 반쪽 삶이다.

그럼 왜 결혼했냐고?

그러게나 말이다. 왜 했을까...

그런 말들을, 그런 경험들을 딸에게 이야기해주었더니 딸이 비혼주의자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그러니 어쩌면 딸한테는 '장한 엄마'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반대일지도 모르고.

딸한테 사주고 읽어주었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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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확실성을 갈망하는 것은지극히 당연하다. 인생에서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 보다 더 심오한 주제가또 있을까. 인간은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한 채 세상에 내던져진 생명체지만 계획을세우고 행동에 나서고 희망을 품어야만 하는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불가사의한 실존적 불안감에 굴복하지 않고 확고한 신념으로 줄곧 맞대응해왔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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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이해" 란 무엇이든 (하다못해 혼자만의 착각일지라도) 사실 또는 근거라고 여길 만한 것에 목말라 있다는 의미다. 키츠는 공공연한 억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럴싸한 근거와 허위 사실로 진실을 가리는 세태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매우 신랄한 통찰력이다. 세상에는 이상하고 황당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들은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볼 의지(또는 능력)가 부족하다. 그래서 자기 생각이 진실이라고 주장해야만 한다. 이유는불분명하지만, 그들은 불확실성을 견딜 수가 없다. "그게 정말 사실인지 알 수 없군.한번 심사숙고해봐야겠어." 이렇게 말하는 대신 그들은 자기가 옳다고 우긴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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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확실성을 원한다. 우리는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확실성은 아트로푸스가 끝내 가위를 들어 실을 자르리라는 것, 즉 죽음뿐이다.
불확실한 삶의 끝에 기필코 죽음이 예정되었다는 확실성은 괴로움이나 두려움을 일으키기보다 오히려 삶을 충만하게 살아가도록 우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운명을 전부 통제할 수 없다. 언제 이 세상에 태어날지 살면서 얼마만큼의 행운을 누릴지, 또 이 삶이 언제 끝날지를 우리는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인생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는랠프 엘리슨의 조언을 마음을 새기며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만은 아니다. - P3

그러니까 당신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느끼는 옳고 그름은 자연스러운 것도 미리 주어진 것도 아니다. 당연히 절대적인 진실도 아니다. 영혼이 확신하는 도덕적 진실은 사실 또래 집단, 공동체 전통, 타인에 대한 반응으로 형성된 것이며, 지금도 그것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 P16

자기계발서 작가 수전 제퍼스는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연습을 하라고 제안한다.
먼저 일과 사람들 또는 세상으로부터 얻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적는다. 그리고 그걸 똑같이 다시 적어 내려가 이번에는 ‘내가 희망하는 것은‘이라는 표현을 ‘내가궁금한 것은‘이라고 바꾼다. 희망한다는 표현에는 대단히 조건적인 정신 상태가 전제되어 있다. 바라는 결과가 찾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위치에 우리를 놓기 때문에 그 결과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의 실망감을 증폭한다.
반면 궁금하다는 표현에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다는 기대감, 어떤결말로 끝나건 간에 만족하며 아쉬울 게 없다는 마음이 담겼다. 결코 얻지 못할 완결감을 얻으려 애쓰지 말고, 피할 수 없지만 짜릿한 있는 그대로의 열린 삶을 마음편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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