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알겠어요. 사람이 훌륭한 용모를 잃으면 그것이 뭐든 간에 다른 모든 것도 잃는다는걸. 당신 그림은 내게 그걸 가르쳐줬어요. 헨리 워튼 경의 말은 완벽하게 옳아요. 젊음이야말로 간직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거에요. 내가 나이가 더 들어서 그 사실을 깨달았다면, 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을 거예요." -79쪽
젊지 않는 모든 삶을 단숨에 무가치한 것으로 만드는 도리언의 말.
이후 그의 행동을 보면 지속되는 젊음이 그저 좋기만 한 것일까 싶다.
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던 초상화가 그의 양심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뭔가 옳지 못한 일을 할 때마다 내 모습이 흉하게 변하는 것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도리언처럼 외면했다가 흉한 모습을 좋게 바꿔보려고 애쓰게 될까.
아마 그럴것이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끝이 있기 때문에 즐기거나 견딜 수 있는 게 아니겠냐 생각한다.
변치 않은 젊음을 가졌는데도 결국은 자신을 파괴하고 만 도리언은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는 삶에 절망했기 때문일까.
괴로운 일이 3주째 계속되고 있다.
날마다 긍정과 부정의 시소를 타면서 나에게 주문을 건다.
벗어날 수 없으면 즐겨야한다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말들을 중얼거리면서.
2년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보다.
그 때 일기에 이렇게 적혀 있다.
' 이 또한 지나가리라'
견디면 괴로움은 지나가지만 결국 또 돌아오는구나.
다른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