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방학 때 주로 가는 곳이 경주, 부여 등등 이었던 시절, 친구가 그랬다.

느그들은 왜 무덤만 찾아다니냐.

듣고 보니 그렇다.

애들은 지겨웠을까?

나는 무척 재미있었는데...

미리 알아보거나 공부하는 것 따위 없다. 무조건 가는 거다.

그러니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역시 아는 것 만큼 보인다.

 

이 책은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책일거라는 기대로 샀다.

건물에 얽힌 역사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문장도 길지 않다.

 

그런데 익숙하지 않은 형식의 글이라 쉽게 읽히지가 않는다.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그와 관계된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고,

다시 인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작가가 어디까지 이야기 했었는지 다시 되돌아가 읽어야 한다.

그리고 인물, 그의 조상, 자손으로 막 왔다 갔다 하면,

이 이야기가 본인에 대한 이야기인지, 자손 이야기인지, 조상 이야기인지 다시 살피며 읽어야 한다.

 

그리고 딸에게 설명을 하는 형식으로 글을 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용을 단순화시켜 설명하는 것은 좋은데 앞도 뒤도 없이 본인의 생각을 적은 경우가 많아서,

역사를 잘 모르면 작가의 시각으로 역사나 인물, 사건에 대해 접근할 수 밖에 없어 선입견을 갖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것에 대해 너무 모르는 우리에게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의도가 그것이라면) 성공했다고 본다.

 

작가의 다른 책, 국보건축 기행도 읽기 시작했다.

내용이 인문학 기행보다는 조금 더 친절한 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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