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은 읽을 줄 모르는 악보를 들여다봤다. 악보도 어떤 의미로 언어였으므로, 누군가는 노력해도 갖지 못할 능력을 다른 누군가는 이미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누군가는 그 언어를 알고 다른 누군가는 모른다는 것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통하는 말이 있어서 서로 말을 건네고 그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이. - 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