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책을 샀는지 모르겠다.

어디에선가 책 소개글을 읽었겠지.

영화가 개봉된다고 해서 더 많은 소개가 이어졌다.

책은 얇아서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이 장면을 영화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은 책의 모든 부분이 영화처럼 머리속에 펼쳐졌다.

정말 영화로 만들면 좋겠구나. 

기대평을 쓰면 영화예매권을 준다기에 별 기대없이 몇자 남겼는데 세상에, 당첨됐다!

신나서 예매를 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

활자가 영상이 되어 펼쳐진다. 생각했던 대로, 생각과는 다르게.

영화에는 내레이션이 없어서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느낌을 갖는지 잘 알 수 없다.

그래서 책을 먼저 읽기를 잘했다 생각했다.


아이는 '말없는 소녀'가 아니었다.

말을 할 수 없는 소녀였다.

말할 기회를 주면,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면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소녀였다.

어찌보면 아이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은 별로 없었다.

아이는 물어보는 말에 대답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비밀이 없이' 모든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아이는 할 말과 하지 않을 말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부분에 엄마에게 하는 말이 그 결과다.

아이는 자라서 좋은 어른이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사족: 영화 첫머리에 아이 이름을 부르는 장면이 있다. 그제서야 책에서는 아이의 이름이 한 번도 불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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