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미 적이 있는 경우와 아직 목표가 불분명한 상황은 많이 다르다. 서로가 동원할 수 있는 정치적 에너지가 다르다. ‘~으로부터의 자유‘의 경우에는 공동의 적을 설정하기가 쉽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정치적 에너지를 끌어모을 수 있다. 그만큼 시민이 이용당하기 쉬운 프레임이다. 반면에 ‘~을 향한 자유‘는 공동의 목표가 설정되어야만 정치적에너지의 동원이 가능한데,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정치권력에 관심을 가진 세력은 ‘~을 향한 자유‘의 프레임보다 ‘~으로부터의자유‘의 프레임에 관심을 집중한다.
최근의 정치 지형을 볼 때, 보수적인 정치 세력일수록 ‘~을 향한 자유‘의 프레임보다 ‘~으로부터의 자유‘의 프레임에 배타적 우선성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진보적인 정치 세력은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방어적 자세를 취한다. 그 때문에 보수는 마치 자유의 수호신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진보는 자유의 그림자에만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 보수가 자유 개념을 축소, 오염, 왜곡하는경향이 강하다면, 진보는 자유 개념을 외면, 환원,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유는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다. 따라서 왜곡과 무시받지 않을자유 개념의 확립은 헌법 애국주의적 관점에서 매우 중대한 사항이다.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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