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는 1996년 팍실(파록세틴염산염수화물)을 우울증 치료제로승인했다. 팍실은 프로작을 비롯한 SSRIs 계열의 우울증 치료제로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출시되었다. 팍실의 제조사(현 글락소스미스클라인)는 이미 포화 상태인 "우울증 시장"에 대응해 FDA에 팍실의 추가 적용 승인을  요청했다.  팍실 제조사는 공황장애, 강박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등을 포괄하는 "불안 시장"을 특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팍실이 사회불안장애와 범불안장애에 쓰이면서 걱정이나 수줍음 같은 감정들을 의료화하는 데일조하게 되었다(S. Scott 2006). 이는 어떻게 제약업계의 마케팅이 평범한 인간의 특성과 경험을 의료화하고 재구성하는지를 보여 주는 핵심 사례다. - P50

인터넷에는 성인 ADHD에 관한 책을 읽고 의사에게 찾아가 진단을 구했다는 댓글도 많다. 딜러는 《왜 산만해지는가》를 읽고 자가진단을 내렸던 자신의 환자 이야기를 기록하기도 했다(Diller 1997). 그에 따르면 자가진단을 내린 채 찾아오는 환자의 경우 책을 통해 증상들의 체크리스트를 살펴보고 오기 때문에 실제 아동기에 증상들이 존재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이제 자가  진단 결과는 전문가가 진단에서 참작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한 정신의학자는 동료에게 "이제 내 진료 업무에서 성인 ADHD는 가장 흔한 자가 진단 증상이 되었다. 환자가 직장 내 실패, 이혼, 낮은 동기부여, 성공의 부재, 만성적인우울증에 대해 별로 합리적이지도 않은 생물학적 원인을 찾게될까 두렵다"라는 글을 보내기도 했다(Shaffer 1994, 638).
진단을 구하는 행위는 성인 ADHD의 등장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특성이다. 이런 형태의 자기 낙인, 정보 교환, 진단 추구는 특정한 성인 문제들을 의료화하는 사회적 원동력이 되었다. 이와 같은 일이 없었다면, 성인 ADHD는 굉장히 제한적으로만 확산되었을 것이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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