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자신을 우선적으로 ‘부름 받은 자로 여긴 건 그렇다 쳐도, 그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개종‘이라는 용어를 섣불리 버려선안 된다. 그렇다. 바울은 자신이 더 이상 유대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유대교와 대립하는 메시지를 설파하고 다닌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여태껏 유대교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던 바에 극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그리고 그보다 분명하게 그리스도에 대한 이전까지의 이해에서도 극단적 변화를 맞아 그를 하나님에게 버림받은 자라고 여겼다가 이제는 하나님이 보낸 구세주로 보게 되면서,
‘전향‘ (‘개종"conversion‘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니 그가 한 경험을 소명이자 개종 둘 다로 보는 게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어떤 용어를 사용하건 바울이 한 경험은 고도의 자각을 불러왔다는 면에서 더없이 경이로운, 아주 획기적인 변화였다. 하나님이바울에게 이 복음을 이방인에게 전하는 임무를 맡겼다. 바울에게 이는 조금 남다른 직업 선택의 수준이 아니었다.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 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