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학위 논문에 썼듯이 "그 집단이, 특히 은백색등이 관찰자 위치를 파악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제인이 곰베의 제인 봉우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이앤 그들을 향해 말없이 똑같은 약속을 건넸다. "나는 여기에 있다. 나는 너희들을 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다이앤은 고릴라처럼 무릎관절로 걸으며 그들에게 30미터이내로, 20미터 이내로, 15미터 이내로, 10미터 이내로 차츰 거리를 좁혀 갔다. 가려운 듯이 몸을 긁거나 쌉싸름한 야생 샐러리를씹으면서 그녀는 악의 없고 조용한 모습으로 나뭇잎 속에 자리잡은 채 무릎 꿇고 앉아 있기도 했다. "나는 여기에 있다." 다이앤은 트림하는 듯한 발성으로 말했다. "나는 너희들을 해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이 취한 자세로 약속했다. "나는 너희들 가운데하나다." 와삭와삭 샐러리를 깨물고 몸을 긁어 대면서 그녀가 말했다. - P223
그녀는 그들 삶에서 ‘표본을 추출하길 원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이 빚어 내는 이미지, 교제, 감정, 소리 등을 모두 직접 체험하길 바랐다. 고릴라 가족의 생활은 경쟁자 은백색의 습격을 받거나 암컷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집단으로 옮겨 가는 경우를제외하고는 완벽한 연속체를 이룬다. 다이앤은 좀처럼 그들을 점검표의 ‘단Columm‘ 속에 기록하거나 스톱워치의 분침으로 분류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들 삶을 한사코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서 총체적으로 묘사하려고 했다. - P236
혹자는 비루테가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글을 출간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누군가는 그녀가 단지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출간을 미루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혹자는 그녀의 연구, 오랑우탄의 야생복귀 운동, 다야크인 직원과 어스워치 자원봉사자 등에 대한 비판 대부분이 개인적인, 혹은 직업적인 시기심의 발로라고 꼬집을 수도 있겠다. "나는 끝까지 버텼고 다른 영장류학자는 그렇지 않았으므로 그들로서는내 작업에 뭔가 잘못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비루테가 지적했듯이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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