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여성의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면, 흔히 그 시대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역할을 확인할근거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는 남성도마찬가지다! 남성이라고 해서 더 많은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남성은 대형 동물의 사냥꾼이자 발명가(도구와무기를 제작하거나 불을 다루는 자), 예술가, 혹은 더 나아가 전사나 새로운 영토의 정복자로 묘사될 수 있었을까. 사실 선사시대 남성에 대한 그러한 확신은 민족지학자들이 19세기부터 보고해온 현대 사냥-채집 집단의 행동양식을 일부분 근거로 한 것이다. -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