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는 삶의 주요 전환기에 인생학교에 가는 것이 문화로 정착돼 있다. 언제든 멈춰 서서 자신이 지금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일종의 다지기다. 중요한 선택 전에 나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고, 내가 내 선택의 주인이 되게 한다. 그러면 자존감이 생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친구들과 더불어 인생을 설계하고, 그속에서 연대의식을 키운다. 그룬트비가 170 년 전에 뿌린 교육철학의씨앗은 오늘날 덴마크인들 사이에 단단한 문화로 뿌리내리고 꽃을 피웠다. - P218
3대 정신으로 근면,자조, 협동을 내세웠으나 한계가 분명했다. 군사독재와 깨어 있는 시민은 함께 갈 수 없었다. 새마을운동에는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는 ‘잘살아보세‘와 근면하게 일하자는 지시는 있었지만 정치적 자유와 비판, 연대는 철저히 제한되었다. 비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으니 ‘스스로 즐겁게‘ 가 없고, 평등이라는 가치를 불온시하니 ‘더불어‘도 없었다. 그 후유증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 P300
개인이 자존감을 갖기 위해서는 사회가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인이 우리 속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인정해야 한다. 나 혼자만 행복해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으며 너와우리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연대의식이다. 연대의식이 있으면 ‘나 홀로 탈출‘이 아니라 ‘함께‘ 살길을 찾는다. - P303
교실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교실을 바꾸는일이 너무 힘들다. 교실의 혁신과 사회의 혁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야 한다. 행복사회가 되면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고, 어른이 되어 동창회에 나가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다. 이제 지금, 나의 차례다. 나와 당신이 새 씨앗을 뿌릴 때다. 우리 서로 먼 훗날 웃으며 이렇게 말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새로운 바람이 왔다. 그때는 몰랐지만."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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