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같았다면 할아버지가 이제 돌아가시게 된다는 것을 옆에서다들 알고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마치 죽을 사람도 살려내는 것 같은 착시 효과가 생기면서 이제는 노화에 의한 자연사라는 만고의 진리가 무색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결국 쇠약해진 노인이 사망하는 맨 마지막 단계, 근력 약화에 의한활동력 저하-> 식이 섭취 부진→ 영양실조 및 탈수에 의한 장기기능 저하-> 인두근 약화에 의한 흡인과 폐렴→ 사망이라는 과정이 모두 처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 P99
사회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간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게되었는지, 예전 같았으면 죽었을 상황에서 얼마나 극적으로 생명을 건질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점점 더 죽음을 준비하지 못하게 된다. 부모가 돌아가실 때가 되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막연하게 "이러다가 나빠지면 병원에 모시고 가면 방법이 있겠지..." 이렇게 생각을 한다. - P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