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나퇴락한다. 인간이 퇴락할 때면 그는 언제나 자신의 ‘운‘과자신의 운명에 대해 과도하게 관심을 가진다. 삶 자체가 매혹적일 때면 운세에는 완전히 흥미를 잃게 마련이고, 운명이라는관념은 아예 들어서지도 못한다. 삶이 비참해지면 그때는운을 걱정하고 운명에 놀라는 것이다. 예수 시대에 이르러운에 대한 걱정과 운명에 대한 놀라움이 너무나 지나쳤던인간들은 삶은 하나의 기나긴 고통이고, 하늘에 들어갈 때까지, 즉 죽기 전까지는 운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장대한 선언을내건다. 이 선언은 모든 인간들에게 수용되었고, 우리 시대에이르기까지 부처와 예수를 막론하고 중요한 신조로 남아 있다.
이 신조는 우리에게 엄청난 양의 사고형식을 제공해주었을뿐 아니라 우리를 일종의 살아 있는 죽음의 상태로 인도했다. - 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