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은 뒤 키우고 싶지 않으면 국가에서 대신 키워주고, 아이를 키우고 싶으면 국가에서 키우는 아이들을 면접을 통해 입양할 수 있다. 입양될 기회를 얻지 못하면 그냥 사회에 나가야 하고 그건 낙인이 된다.
아이를 낳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남의 아이를 키운다는 것도 이상하다. 국가기관NC(nation's children)센터에서 부모가 될 사람들과 아동을 연결해주고 부모는 아동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이한 점인데 언뜻 애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정말 애들쪽에 유리한 방식인걸까.
부모는 선택할 수 없다. 과학이 발달하면 자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이클 샌델교수의 책에서는 유전질환의 위험을 없애고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자식이나 예술적 능력이 뛰어난 자식을 맞춤형으로 낳을 수도 있다고 한다. 생명윤리때문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을 뿐.
이런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하나보다. 베르베르의 책에서도 태어나고 싶은 가정을 선택할 수 있다.
책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줄거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선택을 한다.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는 선택.
주인공은 다른 선택을 한다. 삶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보고자 한다. 살다보면 선택지에는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지금의 부모님을 선택했을까.
우리 애들은 나를 엄마로 선택해줄까.
생각이 참 많아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