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토끼 차상문 - 한 토끼 영장류의 기묘한 이야기
김남일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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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그리고 차상문 - [천재토끼 차상문]


책읽기의 당혹스러움을 참 오랜만에 느꼈다. ^^
(이 당혹스러움은 뭔가 내가 느끼는 끌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는 것에서 뭔가가 훅~ 하고 심장을 스칠 때 느끼는 감정이다. 낯선 곳에서 느끼는 동질감 같은 거라 얘기해야 할까???? 어쨌든 그렇다 나에게 김남일, 천재토끼 차상문은 그렇게 다가왔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무렵에도 그랬다. 그런데 잊고 있다가 다시 이 책을 읽는데
“아~~ 그래 이 책” 다시금 당혹스러움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책은 처음 열 몇장을 넘기고 나면 맨 앞으로 돌아와 작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게 된다. 김남일...
그가 쓴 책 제목들과 한구절 적혀있는 작가의 말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가 다시 읽던 부분으로 돌아와 읽게 된다. 그렇게 책을 읽는동안 몇 번을 더 이런 행동을 하게 한다.

내가 아는 김남일 작가는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그리고 항일운동을 다룬 소설 [국경]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각종 노동운동사를 책으로 엮는데 관여한 작가이고,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쓴 사람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한 실천하는 작가다.

그리고 항암치료중이란 얘기를 문학동네 카페에서 들었던 바라 최근에 [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이란 책에 김남일 작가가 참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반갑기까지 했다. 책제목에서부터 김남일의 향기가 전해졌다고 해야하나 ^^

[천재토끼 차상문]은 단지 열몇장 읽었을 뿐인데 나에게 이런 저런 많은 생각과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책이 굉장히 광활하고 범위가 넓다 한국근현대사를 통털어 차상문의 삶에 묻어난다. 

[천재토끼 차상문]을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차상문은 천재다. 사람이 한번에 할 수 없다고 나는 생각되어 지는 아래에서 부터 위까지를 올라가 한순간 그 기득권을 포기하는 삶을 살았다."

무슨 소설이 이래? ^^ ㅋㅋㅋ

책보다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훑는데 집중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시대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대 현실을 암울하고 안타깝게 반영하기도 하고... 기묘하고 난해하다.

토끼사람이 그냥 사람을 비웃기도 하고 나약한 자신을 보이기도 한 참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차상문이 답답하기도, 기특하기도 하다.
그러나 자살로 마무리되는 그의 삶이 맘에 들지는 않는다. 우리네 인간군상이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장을 놓지 못하고 숨 고르기를 해가며 천천히 김남일 작가를 이해하며, 차상문을 느껴가면 아주 천천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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