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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의 연애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평점 :
기록을 남기는 여자에 대한 소설과 그것에 대한 나의 기록
[이현의 연애]
여러편의 단편소설과 한편의 중편을 읽고 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 이진!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 이진을 사랑한 남자... 이현!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그녀는 미모로 단번에 많은 사람들을 굴복시키는 마력을 가진 이였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주변에 남자들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그녀를 한번에 알아보고 그녀를 차지하는 그는 어찌보면 그녀주변을 맴돌았던 수많은 남자들의 한숨짓게하는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발레리나, 피아니스트, 연예인과의 세번의 결혼과 이혼경력...
결론은 범상치 않는 두사람의 결합이 시작된 것이다.
소설 [이현의 연애]는
범상치 않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기록이야기이다.
"피부에서 살구즙의 향기를 풍기고, 빙하에서 방금 퍼올린 다갈색 구슬 같은 눈으로 바라보는 여인을 비웃을 사내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 p 21
영혼을 기록한다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 봤다. 소설에 적힌 부분과 함께 더불어 상상되는 모습을 포함해서 말이다. 창백하게 하얀 피부와 아름다운 얼굴 무심하게 사람을 쳐다보는 눈빛!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여인의 모습으로 그녀가 그려졌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철저히 그녀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이였기에 그녀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은 그녀의 모든 것을 수용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처럼 그도 그렇게 그녀의 존재를 처음에는 이해했다 생각했다.
삼년을 함께 살기로 하고 그녀의 모든 환경을 존중하기로 맘 먹은 그
삼년을 함께 살기로 하고 그의 생활공간에 충실히 지내는 그녀
하지만 역시 사람의 세상살이에는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무조건 그녀의 일상을 존중해 줄 것 같은 그도 야채만을 먹는 그녀에게 고기와 생선 치즈 등을 강요(책에는 권하 것으로 되어있으나 전혀 먹지 못하는 그녀에게 자꾸 권하게 되는 것은 강요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였다 그리고 그런 욕심들이 쌓여 그는 자신의 한계를 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고 난 생각한다.)하게 된다.
욕심은 결국 그들의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 그의 욕심이 부른 화이기도 하고, 또다른 삶을 살게 될 시작이기도 하다.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녀는 싸늘하게 식었고, 그녀가 세상에 품어 태어난 그녀의 딸의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궁금증을 남기고 이 소설을 끝이 난다.
난 소설 [이현의 연애]의 이후가 궁금하다. 아마 이현은 그 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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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소설을 읽은 평이 아니라 이 소설에 대한 기록같은 느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