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리뷰 - 이별을 재음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책 읽기
한귀은 지음 / 이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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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주인공들과 함께 찾아가는 사랑 - 이별리뷰 
 

독서치료란 장르가 맞겠다. ^^  

난 처음 이 책의 플로로그를 읽는 순간 공감했다.

어쩌면 당신의 연인은 독특한 책이었는지도 모른다. 당신은 불행히도, 그 책을 읽을 줄 모르고 품기만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은 자기 자신조차도 하나의 책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연인에게 읽힐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p 13)

이렇게 나의 책속 주인공들과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과거의 나의 연인이 어떤 책이었을까 고민하면서 내가 읽지 못한 부분이 무엇이며, 읽히지 못한 부분은 무엇인지...

이 책은 실연의 과정과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32종(실제 책 속에는 훨씬 더 많은 책의 내용들이 있다)의 책과 음악,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인용구와 해설로 설명해 놨다. 게다가 책을 쓰게 된 과정, 책 쓰는 과정에서의 작가의 심리... 그렇게 책 속 인용구들과 주인공들의 심리로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 고스란히 내 속에 들어오게 한다. 가끔 고개 끄덕이면서 보게되고, 가끔 속 시리기도 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단,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중에 하나 이 책속에 나오는 32종의 책을 다 읽지 못한 분이라면 읽지 못한 부분의 여행이 어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내용을 모르니 주인공과 함께 여행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말아라 이 책은 그 속까지도 친절하게 해설해 놓음으로 읽지 않은 책이라면 그 책이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난 아마 이 책을 종종 이용할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읽기전에도 다시 읽어보고 싶을 것 같고, 사람들을 읽고 싶을때도 찾을 것 같다.

아참, 이 책에는 사람이 찍혀있는 멋진 사진들이 많다. 책을 읽다가 만나게 되는 사진은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묘한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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