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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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얻고자 하는 자들이 얻는다. - [빵과 장미]

이 책 [빵과 장미]는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에서 일어난 임금삭감에 반대해 파업을 벌이는 과정을 로사와 제이크인 청소년의 눈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섯덩이 빵의 양만큼 임금이 삭제된 엄마, 추운 겨울 부랑자로 살아가다 얼어죽은 아빠!

그들에겐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계의 위협마저 느끼게 되고, 그들은 강제가 아닌 강제로 로렌스를 떠나게 된다. 그 어린 청소년에 눈에 보였을 빈곤과 가난 그리고 그들 부모세대의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 패터슨은 자신이 살고 있는 버몬트주 배러의 사회주의자 노동회관에서 한 장의 사진을 보게 되고, 그 밑에 쓰여진 “[빵과 장미 파업]동안 배러에 머문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의 어린이들.” 문구에서 3년동안 그들의 행적을 조사하면서 이 소설을 썼다고 했다.

책을 읽다가 어쩜 100년전 이야기인데 현재 우리나라 현실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에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노동자들은 가만히 일만 해서 무엇인가를 얻은 역사가 없다. 열심히 일하면 그 댓가를 줄만도 한데 노동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늘 투쟁을 통해서 얻는다. 

프랑스 파업이 한창이다. 10대까지 파업에 동참해서 폭력전이 난무한다고 한다. 그러나 프랑스 국민 71%는 이 파업에 찬성한다고 한다. 71%는 조금의 불편은 감수하겠다는 각오라 생각되어 진다. 

반면 우리나라는 노동자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한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파업은 어떠한 정당한 절차를 거쳐도 불법으로 매도된다. 언론이, 정치가, 또한 가진 자들이 그렇게 국민들에게 이야기하니 당연히 우리나라에서의 파업은 합법인 적이 거의 없다. 그냥 불법이면 다행이다. 이놈의 나라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어떤 파업인지 언론에 한줄 나오지 않고, 파업으로 인한 불편과 손해만을 계산해서 알린다. 그리고 몬다. 국민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는 둥, 경제가 어려운데 자신의 이익만을 요구하는 이기주의 집단이라는 둥......

노동자들이 80년대 후반 어떤 투쟁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를 찾았는지 아는 이, 알고자 하는 이가 많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언론에서 나오는 귀족노조라는 단어 하나로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집단이기주의자로 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해고와 죽음을 무릅쓰고 행한 파업을 통해 얻은 것은 정당한 [빵과 장미]였다.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

97~8년 IMF로 인해 우리나라는 구조조정이 자유로운 나라가 되었다. 그로인해 공장에서 짤린 노동자들은 다시 그 임금의 70~80%를 받고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게 된다.

현재 불법파견문제로 싸우고 있는 현대자동차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은 1912년 미국의 산업혁명시기에 일어난 파업과 다를 바 없다. 2010년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빵과 장미]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 시기 프랑스의 국민들은 차가 불태워지고, 폭력이 난무하는 그들의 파업을 70%이상이 지지하는 이유는 단 하나 교육의 차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정권이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희생에 정당하게 항의할 수 있는 권리가 다양하게 있다는 것을 어린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에서 나는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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