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어 수업이 끝나고,

이래저래 몇분 안남았을때

이주형선생님이

"예슬아, 니는 사춘기가 지난거 같나?" 하고 물으셨다-

그 순간 내 머릿 속에는

'어떻게 대답해야하지?' 라고 떠올랐다

 

사실 선생님께서 심심해서 물어보신 것 일 수도 있고,

정말로 궁금하셨을수도 있고,

필요한 대답이어서 물으셨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대답했다

"잘 모르겠는데요-_- 언제가 사춘긴지 모르겠어요"

라고-

사실 난 정말로 언제 사춘기 였는지 모르겠다-

뭐 사춘기가 되면 반항하고? 엄마랑 많이 싸우고,

뭐 그 외 등등...

물론 여드름이 난다거나 변성기가 살짝 온다거나 하는

신체적 변화는 있었다.

다만 그 시기에 엄마와 크게 싸웠다거나,

반항? 역시 크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없다;

(그거 반항이란 어릴적부터 언제나 마음에 자리잡고 있던

내 자존심 같은 것이다)

그다지 굴곡없이 커온 인생...은 아니고;;

보통친구들과 똑같이-

뛰어논다거나, 공부에 몰입한다거나, 누구를 좋아한다거나-

그냥 물흐르듯 슉- 지나가버려서 확실히 기억에 남는게 없다;;

아니면 아직 사춘기가 끝나지 않았거나,

시작하지 않았거나.. (이건아니다;)

뭐 사춘기야 어찌됐던 내가 남들눈에 평범한 친구로 비친다면

그것 만으로도 대 만족!

 

나는 조지아의 미친고양이를 읽고,

문득 나도 나만의 비밀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쓰고있는 알라딘의 일기는 거의 공개용 아닌가-_-

다소 쑥쓰럽고 나만의 진짜 '비밀'을 담을 일기를 쓰기로 했다.

물론 컴퓨터로-

그래서 개시한것이 가장쉬운 '한글97에 암호걸어서 쓰기'였다-

암호역시 나만이 알고있는, 세상에 딱 나만 아는 암호로 걸고

하루에 두페이지씩 쓰기로 했다-

그렇게 이틀을 썼는데 질렸다;;

사실 일기라는게 하루 빠뜨리면 뭔가 찝찝해서

다음날 쓸때면 쓰기싫어지는게 있다 (나만그럴지도;)

비밀일기건도 어찌됐던 접었다..

 

이제 보충수업도 끝이다.. (눈물)

그래도 2월달에 심화반얘들은 정독실에 온단다-

사실 2월달에는 아당이에게 수1을 배우기로 했는데

심화반 얘들이 정독실을 쓴단다-

지금 7반교실도 아무래도 2학년이 쓸 것 같다-

어딘가 장소를 찾아 배우...고 싶진 않다!!!!;;

아당이에게 수1배우기도 어찌됐던 내일이 되면 해결돼겠지;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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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4-01-30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런 자극없이 혼자서 꾸준히 무엇을 해 나가기는 어렵지요.ㅋㅋ 정말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