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자 민음의 시 155
김언 지음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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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놀다가 셋이서 논다
셋이서 놀다가 자동차를 탔다
듣기 싫은 노래와 함께
우리는 마이애미로 간다-30쪽

플로리다는 충동적이고 기분이 좋다
우리는 핫도그를 먹었고
전에 먹은 음식과 뒤섞었다 야채와 수프와 죽은 시체들의
맛있는 부위를 골고루 섞어서 내보낸다
해변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30쪽

분주한 활동이 거의 없다
극장은 엉뚱한 곳에서 영화를 틀어 준다
공상은 밤하늘에서 고함은 심장 가까운 곳에서 튀어나오는 것 같다
분노가 치밀 때 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과 무관하다-30쪽

어느 사건이든 지어진 순간부터 변한다
번개는 곳곳에서 치지만
대개는 어느 한쪽으로 피가 쏠린다
도시 전체가 침묵과 어울려서 사는 동안
벽 대신에 얼굴을 내밀고 뭐라고 부를까 고민 중이다
무언가를 끄적거리는 동안-31쪽

우리는 고통이 내일부터 낙서라는 사실을 모른다
잊어 먹고 있던 연설은 귀를 통해서 흘러나오지만
그것은 공기도 되고 땅도 된다
내 이름이 마음에 든다
듣기 싫은 노래와 함께-31쪽

셋이서 놀다가 둘이서 논다
혼자서 놀다가 해변으로 갔다-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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