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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빠진 세계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14
이강국 지음 / 책세상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다보스, 포르투 알레그레 그리고 서울>을 인상적으로 읽었기 때문에 같은 저자의 <가난에 빠진 세계>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구입하여 읽었다.
저자가 <다보스..>를 통해 세계화의 현실과 이론들을 주관적 견해를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했었다면 <가난에 빠진 세계>에서는 점점 양극화되어 가는 현실에 대해서 저자의 안타까움을 피력
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래서 <가난에 빠진 세계>는
<다보스..> 보다 더 잘 읽히고, 보다 더 인간적이다.
1장은 현재 전 세계 가난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러 데이타들을 동원해 보여주며, 2장은 가난과
관련된 경제학적 논의들을 소개하고, 3장은 한국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다룬다.
1장에서 보여주는 데이타들은 자못 충격적인데 몇 가지를 인용해 본다.
"(전 세계에서) 일자리가 있는 28억 인국 가운데 절반인 14억 인구의 벌이가 여전히 하루 2달러에도
못 미쳐 생계를 유지하기도 버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서는) 23개 재벌이 전 경제의 60% 가량을 장악하고 있으며 재산이 10억 달러 이상인 억만
장자의 수는 세계 3위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보면 2004년 미국의 빈곤층 비율은 36년 전인 1968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터프츠 대학 기아 빈곤 연구센터는 미국 내 어린이 6명 가운데 1명이 굶주린 경험이 있으며 미국
어린이의 빈곤 비율은 서유럽보다 평균 4배가 높다고 보고한다. 전체 성인 중 65%, 어린이 중 13%가
비만인 나라에서 기아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참으로 예상 밖의 일이다."
" 2004년 미국 기업체 최고경영자들의 평균수입은 스톡옵션 등으로 인해 증가하면서 1,180만 달러
로 나타났다. 이는 생산직 노동자보다 430배나 많으며 1990년의 약 90배보다 5배나 늘어난 것이다."
저자는 3장에서 한국의 현실을 다루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 정책적인 노력에 대해 언급한다.
첫째, 정부의 소득재분배 기능을 제고할 것, 둘째, 금융 부분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빈곤층과 중소
기업의 금융 소외를 극복할 것, 셋째, 근로빈곤 문제와 노동시장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비정규직의
증대를 억제하고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을 도입할 것, 넷째, 공교육을 강화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평
등한 교육과 보건의 기회를 제공할 것.
사실 이런 방안들은 새로울 것도 없는 당연한 논의들이지만 저자의 맺음말은 그래도 감동적이다.
"세상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더 많은 반성과
미래에 대한 더 깊은 고민 그리고 다양한 논의와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 특히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
의 노력이 이 끔찍한 가난과 양극화의 덫을 끊는 소중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보자. 빈곤과 양극화에 관한 다양한 언론
보도, 정부와 각 정당의 정책, 그리고 이 책을 포함한 여러 연구에 귀를 기울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하
며 토론해보자. 그리고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론을 만들어가며
정치와 경제 개혁을 위한 시민단체의 노력에 동참하고,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를 해보자. 이
모든 노력이 우리안의 가난을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가난에 빠진 세계>는 세계화와 양극화에 관심은 있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 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는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는 책이고, 이미 이와 관련된 많은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알차고 충실
한 요약본의 역할을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