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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력 20,30대 직장인의 힘
호리 코이치 지음, 정난진 옮김 / 세계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21세기의 서점엔 수많은 서적들이 꽂혀 있다.
그러나 생존과 승리를 위한 검투사의 매뉴얼로 쓰여졌기 때문에 다른 책들과 구분이 간다, 라고
돌파력 뒤표지에 써있다.
최근 들어 수많은 자기계발, 처세책들을 접하면서, 비슷한 주제와 이야기를
이리 돌려 말하고, 저리 돌려 표현하여, 한끗 차이 정도만 보여줬던 대부분의 책들에 실망하며,
이 책은 또 무슨 변별력을 겉으로 표방하고 있으려나, 좀 의심의 눈초리와 선입견을 가지고
책장을 열였었더랬다.
"돌파력"이라는 강렬한 제목 만큼이나 쇼킹하고, 강력한 무언가가 있기를 기대했던 맘 또한
없지 않았으니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의지나 의도와 상관없는 난관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내 앞에 장애물을 발견했을 때, 그때마다 이것을 어찌해야 타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고
대개는 책을 찾기보단, 주변의 지인들, 특히 사회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곤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쩐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
이 책은 그런 선배가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고민하는 직장인이 질문을 던지면 그 질문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좀더 구체적이고, 쉽게 읽힌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1장, 인간관계의 벽. 2장, 업무관계의 벽, 3장, 경력의 벽, 4장 인생의 벽으로 나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흔하게 부딪히게 마련인 장벽들을 어떻게 하면 돌파할 수 있을 것인지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상담하듯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는 점에선 뭐 나름 괜찮았다.
특히, 20대와 30대들이 갖기 쉬운 것들이 중심이므로
아무래도 내 사회생활과 직접 연관지어 생각할 거리들이 많은 것 또한 그렇다.
근데, 내가 하는 일의 분야가 다른 회사완 좀 달라서인지
아니면 저자가 일본 사람이라서 그런지, 좀... 다르다, 싶은 부분도 있고.
가령 예를 들면, 선배랑 의견이 안 맞아서 싸움이 났다.
상담자는 "일도 못하는 게"라면서 선배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고
선배가 열받아서 급기야 자신을 구타하는 일이 발생했다.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고, 사람들이 뜯어말려 싸움은 그것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상담자.
대답은 "당신은 좋은 기회를 잡았다"라는 것이었다.
무능력한 선배의 감정적 태도를 보여 오히려 상담자가 입지가 좋은 쪽으로 굳혀졌으며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선배에게 사과를 한다면 상담자는 포용력 있는 사람으로
더욱 인정을 받게 될 거라는 내용...
어허... 의견이 안 맞아 싸움이 날 수도 있겠지만, 주먹다짐을 한다는 것도 그렇고
그러한 불미스러운 일을 사람들 앞에서 과시적 행동을 보여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라는 충고.
흠... 어찌 보면 굉장히 현실적으로 냉정한 조언 같기도 하면서도, 이거 참... 싶었다는...
아무튼,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수많은 장애와 벽들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하고 돌파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조언들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이는데, 쉬운 말인 듯하면서도 영 어렵다.
뭐, 어찌 보면 산다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일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