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그리고 아마도 대구에서는 처음의 콘서트가 아니었을까..
가슴이 설레었지.... 가보고 싶기도 했고....
하지만 여느때처럼 또 바람들만 잔뜩 키우다가 체념하듯 포기하고 말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거기에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에이 어쩔수 없지" 한숨처럼 포기를 했었다.
그런데.. 이제 고등학생인 아들이 도서부 지원금을 받으니, 보태서 가보자고 했고,
정말 과감히 결단을 내려버렸다. 다른 모든 일상의 소소함들은 모두 던져 버리고........
방황과, 소문들과 오해의 시간들을 끝냈노라고, 여전히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진정한 소리꾼으로 우리곁에 있겠다는 그는,,,,
그렇게 영혼을 울리는 긴 호흡을 남겨 주었다.......
예전의 어느 한 나날들속에 처음 임재범을 만났던 것은,
영혼의 공명을 느꼈던 누군가의 소개를 통해서였고,
무심히 스쳐 지나가버릴 뻔 했던 그의 존재는 김춘수의 시처럼 내게 의미있는 "꽃"이 되었다.
오늘, 이제 열일곱의 아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그 노래 속에 들어있는 많은 세월의 무게를 나처럼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아들에게도 그의 노래가 의미있는 "꽃"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앞으로 살아가는 많은 나날들속에서 때로 힘들고 지칠때,
그의 조금은 쓸쓸한 목소리가, 그의 영혼을 울리는 노래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함께 세대를 넘어 공유했던 오늘의 시간들이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