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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 스치듯 지나치듯 제목만 봐도 뿌듯하고 행복해지는 만화들...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북해의 별 11- 완결
김혜린 지음 / 팀매니아 / 1996년 3월
3,000원 → 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5% 적립)
2006년 03월 14일에 저장
절판
몇번을 읽었지만, 책 표지만 봐도 여전히 가슴이 뛴다.. 마이리스트를 작성하려다 우연히 애장판이 나온 것을 보았다.. 다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져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16 - 완결
마리 오자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3,000원 → 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5% 적립)
2006년 03월 14일에 저장
절판
가슴이 따~~뜻해지는 만화.. 예전 해적판으로 나온 두권을 보고는 반해버렸었다.
정품으로 다시 나오고 나서 번역 부분에 쬐금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꼬~옥 해주고 싶어지는 만화...
호텔 아프리카 1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5년 11월
3,000원 → 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5% 적립)
2006년 03월 14일에 저장
품절
더이상의 군말이 필요없지 않을까. 그 예쁜 그림만으로도 소장가치 충분할 듯..
이것도 애장판이 나왔다는데.. 역시 고민중...
카페 Cafe 알파 13
아시나노 히토시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9월
3,000원 → 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5% 적립)
2006년 03월 14일에 저장
절판
바람의 내음이 느껴지는 책.. 여유있고 기분좋은 바람. 일본 만화의 저변이 얼마나 넓은지 짐작하게 해준다. 이런 만화가 만들어지고 팔려지는 토양이 부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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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닥터 카이 쿄오스케 1
아기 타다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1월
3,800원 → 3,42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원(5% 적립)
2005년 04월 01일에 저장
절판
사이코닥터 카이 쿄오스케 2
아기 타다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2월
3,800원 → 3,42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원(5% 적립)
2005년 04월 01일에 저장
절판
사이코닥터 카이 쿄오스케 3
아기 타다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월
3,800원 → 3,42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원(5% 적립)
2005년 04월 01일에 저장
품절
사이코닥터 카이 쿄오스케 4- 완결
아기 타다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2월
3,800원 → 3,42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원(5% 적립)
2005년 04월 01일에 저장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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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셰헤라자데 > 좋은 책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한수산 지음 / 해냄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좋은 책이 흔치 않은 시대다. 매일 수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고, 이제는 문맹은 눈을 씻고 찾아도 찾기 힘든 시대인데 막상 정말 옆에 두고 오래 보고 싶은 '좋은 것'들은 참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내가 한수산이란 이름을 알게 된 것은 1981년도에 있었던 '한수산 필화사건'부터였다. 내가 뭐 그 어린 나이, 옹알이나 버벅거리고 직립보행이나 겨우 했던 시기에 이 사건을 알았다는 건 아니고, 그보다 먼 훗날의 일이었다.

...81년 봄, 나는 어떤 신문에 연재중이던 소설의 내용으로 인해 그때 몸담고 살고 있떤 제주에서 서울로 압송되었다. ...거기서의 며칠 밤을 이제와서 떠올릴 분노조차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 도구만은 기억한다. 찢기고 부서져 가는 내 알몸 위로 쏟아지던 몽둥이, 물, 전기, 주먹과 발길, 매어달림... 그리고 굴비엮듯 끌려와 무슨 골프 코스라도 된다고, 같이 돌아야 했던 나의 정 깊었던 선배 친구들. ...다만 20여일의 입원생활을 끝내고 나오며 내가 한 결심의 부스러기란, 아들을 낳아야겠다는 것이었고, 그 이름 노아무개를 잊지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나는 아들을 낳았고, 그 이름을 잊지 않았고, 담배는 하루에 세곽 이상 피워야 하는 정서 불안에 살아가고 있고, 그 '사건'에 엮어졌던 시인 하나는 지금 거의 폐인이 되어 있다. 81년의 그 참혹했던 기억과 인간에 대한 혐오감을, 많은 시간이 지난 어느 새벽 나는 용서했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K331을 들으면서 북받쳐 흐르던 눈물, 내 영혼에서 새살이 살아나는 것같던 그 감동을 거치면서... 노태우라는 이름은 이미 나에게 객관이 되었다.

'신동아' 87년 12월, 노태우후보 부천유세 참관기에서, 한수산이 썼던 글 중 일부이다.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그 어느때보다도 객관적으로 암울했던 시대상의 절망과 분노와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그토록 객관적으로, 그토록 가슴 깊이. 그랬던 작가가, 자신을 고문한 기관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된 이 땅에서 도망치듯 일본으로 떠났던 작가가, 이제는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자신이 그 동안 배워오고 느꼈던 것들을 찬찬히 읊어주는 책은, 활자 없이 비어있는 여백만큼이나 읽는 사람의 가슴에 빈틈없이 꽉 들어찬다.

혹여나 스물을 넘지 않았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에이,재미없다, 하고 어딘가에 던져놨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내 나이에, 이 작가의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나는 참으로 감사하다. 그토록 많은 흉터를 몸에 지녔으면서도 삶의 느림과 단순함의 미학을 깨닫고 독자에게 손을 내미는 듯한 부드러운 작가의 손짓에, 왠지 나는 그 손을 덥석 잡으면서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오래 전부터 연락이 끊겼던 좋은 친구에게 보내주고 싶은 책이다.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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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 피와 광기의 세계사
콜린 윌슨 지음, 황종호 옮김 / 하서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피와 광기의 세계사'라는 부제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은 온통 피냄새로 가득하다. 가히 광기라 할만하다. 

인간의 역사를 이런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가벼운 감탄과 긴 혼란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인간이란, 생각이  복잡한, 그래서 훨씬 더 다양한 잔인성을 개발하고 표핸해 낼 수 있는 좀 더 진화된 '동물'일 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제목에 이끌려서 다 읽고 난 후에야 저자가 그 유명한 '아웃사이더'의 작가임을 알았다.  범죄심리학에 관련된 책을 검색할 때마다 많은 리스트에서 만나지던 제목... 하지만 아직 읽지 못했고, 먼저 만나진 잔혹을 읽고 난 지금은 아웃사이더를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다.    작가의 모든 책이 같은 수준의 완성도를 지니는 것은 아닐테지만 내게 저자의 시선은 껄끄럽기만 하다.

인간의 잔혹성에 대한 그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이게도 되지만 동양사회와 역사에 대한 무이해와 사고의 부족, 편협한 편견은 동양인인 내게는 시종일관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문제를 바라보는 일방적인 시각은 처음에는 신선함으로 다가왔지만 책장을 덮을  때 쯤엔 환멸이 느껴진다. 

인간이 그 어떤 동물보다 잔혹한 면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만으로 역사가 이루어져 왔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찬란한 정신문명이 우리에게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종교와 사상의 이름으로 자행된 수많은 광기에 가까운 전쟁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안정하고 여리기만한 인간의 나약함을 좀 더 높은 차원의 정신성으로, 강인한 휴머니즘으로 이끌어가는 면도 분명히 존재함으로.... 

어느 하나의 측면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는 인간이란 존재가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하지 않은가. 결국, 이런 시각이든, 다른 시각이든, 그것에서 뭔가를 배우고, 버리고, 활용하고, 응용하고.. 그래서 어떠한 인생을 살아가며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는가 하는 것은 온전히 주체인 개인에게 맡겨지는 몫일 것인가.

 

마지막으로 책 자체에 대한 불평..

이런 양장 제본으로 그것도 개정판이라면서 도대체 출판사에서는 교정이라는 것을 아예 거치질 않은 것인지.. 어쩌다 실수처럼 애교스럽게 발견되는 한 두개의 오 탈자가 아니라, 교정전의 원고를 보는 듯, 짜증스럽게 발견되는 오 탈자, 중복 단어, 등등.. 책의 장정에 신경을 쓰기 전에 성의있는 편집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 아닐지.. .. 출판사의 무성의함이 너무나 화가 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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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최교수 > 이제는 날 수 있을거야
펭귄브라더스 1
시이나 아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제목이 너무 유치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모 잡지의 스폐셜 코믹스로 출간된 만화인데, 그 잡지가 나의 매니악한 친구들 사이에선 한 때 유치함의 대명사로 악명을 떨쳤기 때문이다. 한 때 소문을 뿌렸던 잡지의 스폐셜 코믹스. 게다가 의미 불명의 유치한 제목. 처음에는 죽어도 안 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하루에 열시간씩 몇날 며칠을 책방에 앉아 일을 하다 보면, 자연히 섭렵되어지는 책이 늘어나는 것이고, 이미 왠만한 다수의 만화책을 섭렵한 나였기에 결국엔 차례 차레 꽂혀진 순서대로 정복하게 되고 말았던 것이다. 다섯권 완결의 가뿐함을 위로삼으로 다 읽은 지금, 때로는 제목이 모든걸 다 말해주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의미불명의 제목인 '펭귄 브라더스'. 하지만 1권의 첫장을 넘기면서 나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새이지만 날지 못하는 펭귄. 세명의 남자 주인공은 스스로를 펭귄이라 했다. 그리고, 여자주인공에게 '너를 만나서 우리는 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정도라면, 이 말 자체가 만화의 전체적인 복선에 해당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만화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 복선 만으로 전체 이야기를 짜맞출 수 있을 것이다.

세명의 남자가 한 명의 여자를 좋아해서 이렇게 저렇게 얽히고 설키는 것이 나니냐 하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은 혈기 왕성한 어린 것들의 사라놀음이겠거니 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 보다는 훨씬 괜찮은 스토리로 풀려나가고 있었다.
당찬 여주인공 히나. 전학을 온 학교는 두 패로 갈라져 있었고, 그 두패 중 어느 한곳에도 끼지 않은 소수의 아이들이 존재했다. 두 패의 우두머리 잇시키와 니시자키. 그리고 소수의 사람에 속하며 히나의 조력자가 되는 테츠타. 한 명의 여자와 세명의 남자가 이미 다 출연한 것이다. 뭐든지 숨기고 함정을 만들고,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의 피바다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 빠른 등장이다 싶지만, 뭐 이것도 나름대로 귀엽게 봐주기로 했다.

탐미주의자인 나는, 귀여운 캐릭터에게는 모든 것을 용서하기 때문이다. 세 녀석이 튀어나왔지만, 모두다 히나에게 사랑을 품는 것은 아니다. 잇시키와 니시자키는 앙숙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좀 더 세세한 사정들이 숨어있고, 잇시키가 히나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춘기 소년의 풋풋한 사랑과는 조금 다른 더 깊고 복잡한 그런 것이다. 영원한 단짝인 테츠타와 히나이지만, 테츠타에게 있어 히나는 언젠가는 쌍방향 통행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상이기도 하다.

물론! 니시자키와 히나는 유쾌한 관계일 뿐이다. 나름대로 이 점이 마음에 든달까? 주인공을 죄다 엮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좋았다. 순정 만화는, 특히나 일본의 순정만화 중 상당수의 것들이 '연애 지상주의'를 펼치기 때문에, 가끔은 그렇지 않은 것이 더 새롭고 즐겁기 때문이다. 개혁을 필요로 하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귀엽고 활기찬, 그러나 각각의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발랄하고 아기자기한 기분. 스토리를 단조롭게 만들지 않기 위해 작가 나름대로 반전을 준비하는 등 공을 들인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것도 기분 좋았다. 상쾌한 여운을 남겨주는 엔딩도 그정도면 고득점 감이었다. 유치하면서도 제법 괜찮았던, 그런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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