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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스의 최후 1
매튜 펄 지음, 이은선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매튜 펄 님의 <디킨스의 최후>입니다.
지난 7월 민음사에서 론칭된 '펄프'는 영미권의 페이퍼백과 일본의 문고본으로 대표되는 "가볍고 값싸고 즐거운" 대중 소설의 한국어판으로
테이크 아웃 커피 두 잔 가격을 절대 절대 넘지 않는다는 모토에서 출발하는 '펄프'는 권당 만 원을 넘지 않는 "착한"가격에
전 세계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엄선된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제공하는 소설 브랜드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번 역사적 론칭을 맞아 4종의 도서가 발간되었는데요. <디킨스의 최후>는 그 중 한 작품입니다.
<디킨스의 최후>외에도 일본 경제 소설의 레전드 <금융 부식열도1,2>, 메디컬 드라마의 걸작 <모르페우스의 영역>, 노르웨이 전직 법무장관이 쓴 본격 수사물 <데드 조커 1,2>등이 있습니다.
<디킨스의 최후>의 작가는 매튜 펄입니다.
국내에 소개된 매튜 펄의 작품을 살펴보면 <단테클럽>과 <포의 그림자>가 있는데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튜 펄은 세계적인 작가와 그의 작품에 관련된 미스터리를 다룬 이야기의 스타일 가진 작가로
이번 작품 <디킨스의 최후>, 역시도 그런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매튜 펄 특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국이 자랑하는 대문호 디킨스와 관련된 <디킨스의 최후>은
찰스 디킨스의 마지막 유작이자 연재 중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끝이 나버린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나가고자 하는 필즈 앤드 오스굿 출판사의 오스굿 사장과 대담한 여직원 레베카의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디킨스의 최후>에서는 찰스 디킨스라는 인물이 가장 중요한 인물인 관계로 그와 관련된 작품들인
<위대한 유산>, <데이비드 커퍼필드>, <올리버 트위스트>, <두 도시의 이야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의 유작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이
상당부분 등장하고 있어 평소 디킨스의 작품, 그 중에서도 당연히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 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디킨스의 최후>을
보다 재미있게 읽어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킨스의 최후>은 상당부분이 실제 역사적인 사건들을 바탕으로 씌여진 소설이기에 나름 흥미를 가질만 합니다.
예를 들면 찰스 디킨스가 미국을 방문하여 낭독회 투어를 다녔던 사실, 혹은 당시 미국 출판계를 이해할 수 있는 책 사냥꾼들의 이야기등..
다만 이 작품이 아쉬운 점은 꽤 강렬한 시작에 비해서 중반부 주인공들이 디킨스의 숨겨진 원고를 찾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상당히 지루한 감이 있다는 점인데요. 어찌보면 이 부분은 많은 분량은 아닙니다만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한 이야기인 미국 출판계의 상황, 그리고 영국으로 떠나야만 하는 상황등을 나열하다보니 지루함이 살짝 드러나는 듯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무엇보다 <디킨스의 최후>를 한층 더 재미있게 읽을려면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을 필히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내용 전체를 읽는데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을 읽지 않아도 큰 어려움은 없지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야기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헤아려보면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을 알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이해력의 깊이가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역사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디킨스의 최후>은 역사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히 만족할만한 부분이지만
추리적인 부분을 뜯어보자면 그리 흥미롭지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매튜 펄의 작품에서 보이는 특유의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단테클럽>, <포의 그림자>에서도 이러한 아쉬움이 있었고 다음 작품에서도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매튜 펄만의 매력(?!)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전 매튜 펄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 혹은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을 읽어보신 독자분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