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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공자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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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님의 <소설 공자>입니다.
최인호 작가님은 이번에 <소설 공자>와 함께 <소설 맹자>란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이 두 작품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유교의 기원인 공자에서부터 조광조, 율곡 이이, 퇴계 이황까지
2500년 유교의 역사를 소설로 형상화하였던 <유림(1~6)>에서의 공자와 맹자의 내용을 다시 살펴 출간한 작품입니다.
최인호 작가님은 평소 특정 한 장르에 치우지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시는 분이신데요.
개인적으론 <잃어버린 왕국>, <해신>, <상도> 등 최인호 작가님의 역사소설을 좋았했던지라
<소설 공자>에서 최인호 작가님이 그려낸 공자의 모습은 어떨지 참 궁금했던 작품입니다.
일단 중고등학교 시절 윤리시간을 통해 아주 어설프게나 공자란 어떤 인물인지 배웠었고
대학시절엔 교양수업을 "논어"나 "사서오경"등 내용을 배운 기억이 있었기에 한 인간으로서의 공자의 모습으로 참으로 궁금했었는데요.
<소설 공자>를 통해서 공자란 인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공자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공자의 일생을 다루었다기 보다는(간혹 공자의 어렸을 때나 젊어서의 일화가 등장하긴 하지만)
공자가 생전에 행했던 네 번의 출국(주유열국, 주유천하)을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설 공자>가 유교의 역사를 다루었던 <유림>에서 공자의 내용을 다시 살폈기 때문에 공자가 생전에 펼쳤던 유교의 사상이나
학문적인 가르침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일단 <소설 공자>은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읽기 쉽게 씌여졌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사서오경"의 같은 경우에는 훌륭한 내용과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이긴 하지만
경전이다보니 아무리 번역을 잘해놓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긴 했짐나 아무래도 읽기에 딱딱한 느낌이 있어서
약간의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는데 <소설 공자>는 그런면에 있어서만큼은 강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보니 공자의 가르침에 소홀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소설 공자>의 경우에는 읽는 재미와 내용까지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비록 이 작품이 공자의 유가 사상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당시 공자의 유가 사상과 쌍벽을 이루면
경쟁했던 노자의 사상도 상당히 자세히 그리고 객관적인 입장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은 <소설 공자>만의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공자가 노자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노자를 방문하고 공자와 노자의 사상을 비교,
그리고 당시 서로 간 상대방을 어떠한 견해로 바라보았는지의 상황도 다루고 있어서 내용을 떠나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다만 <소설 공자>가 아쉬운 부분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이 유가의 입장에서 씌여진 책이다보니
공자의 사상이나 가르침에서 만큼은 너무나 절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점인데요.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하나를 너무 절대적 진리처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다른 사상들에 대해서 때로는 칭찬을 때로는 독설과도 같은 비판을 하는 등.
다소 일관적이지 못한 왔다갔다하는 시선은 <소설 공자>의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논어>나 <대학>, <중용>등 유가 사상의 경전을 보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소설 공자>를 읽어 보신다면 과연 어떠한 연유와 어떠한 상황에서 이런 가르침이 나오게 된 것인지 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공자의 가르침을 한층 재미있게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소설 공자>를 읽어보시는 것도 상당히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