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부룬디 기호로로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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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산미 강한 커피 별로 안좋아하는데 가끔 마시는 용도로 한번씩 사게 되네요. 산미 적은 커피도 나오면 좋겠어요. 다양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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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간의 교양 미술 - 그림 보는 의사가 들려주는
박광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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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로니에북스가 꾸준히 미술 서적을 내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저자인 박광혁님은 의사이면서도 미술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분이라 그간 (비록 나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교양 미술 관련 책을 여러 권 쓰신 분이다. 내가 몇 권 읽었던 '미술관에 간' 시리즈 중 '미술관에 간 의학자'도 저자의 작품이다. 그동안은 그림의 의학적 코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이번 <60일간의 교양 미술>은 의사의 입장이 아닌 그림을 애정하는 사람으로써 조단조단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한 느낌이다.


   하루에 한 작가의 2~4점의 그림을 만나는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대로 따른다면 60일간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그림이야기를 하루치만 읽고 끝내버릴 수는 없는 법. 일단 한 번 읽고 재독을 하루에 한 장씩 해도 괜찮겠다. 이번 책에서 언급된 화가와 그림들은 (나의 기준으로) 정말 정말 유명한 화가 + 아주 아주 유명한 작품, 정말 정말 유명한 화가 +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 덜 알려진 작가이지만 그림은 아주 유명해서 어디에선가 봤음직한 그림, 덜 알려진 작가의 덜 알려진 작품, 요렇게 골고루 구성되어 있어 그래도 일반인으로서 제법 그림을 많이 봐왔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식상함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일반인을 위한 교양 미술 서적은 차고 넘치도록 많다. 그 중에서 내가 선호하지 않는 종류의 책은 저자의 주관적인 감정이 심하게 많이 들어간 것들인데, 이 책은 명확히 밝혀진 팩트는 물론이고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어떤 관련 설들이 있는지, 그림에 얽힌 흥미있거나 미스터리한 에피소드들까지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서술되어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이름있는 화가들의 작품들이니 명화라 부를 수 있을만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유명세와 상관없이 진짜 사람의 마음을 울리거나 혹은 보자마자 미소짓게 만드는 그림들을 발견하는 즐거움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 이번 박광혁님의 책에서 그런 마음을 갖게 만든 그림들 중 베스트를 꼽으라고 하면 존 에버렛 밀레이의 <나의 첫 번째 설교>와 <나의 두 번째 설교>라는 작품을 선택하겠다. 라파엘전파의 그림들을 좋아해서 신화나 문학 작품과 연관된 그림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데 밀레이가 자신의 다섯 살 난 딸 에피를 모델로 하여 그린 요 작품들은 이번에 처음 보았다. 진짜 에피..넘나 귀여움 ㅎㅎ 아래 그림 중 왼쪽이 첫 번째 설교, 오른쪽이 두 번째 설교이다.




   이 외에도 내 블로그의 모바일 바탕화면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라고나르의 <책 읽는 소녀>나 책의 앞 표지 그림으로 사용된 프레데릭 레이턴의 <타오르는 6월> 등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들이 많이 있어 프린트 해서 서재 여기저기에 붙여놓고 싶을 정도다. 그림 하나 하나에서 위안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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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빌리의 비참
알베르 카뮈 지음, 김진오.서정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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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빌리의 비참>은 카뮈가 '알제 레퓌블리캥'이라는 일간지의 기자로 있을 때 쓴 기사 11개를 묶어서 펴낸 것이다. 책을 읽다가 카빌리가 어디에 위치한 곳인지 찾아본다. 카빌리는 알제리 동북부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그 곳 사람들은 선사시태부터 북아프리카에 거주해 온 소수민족이라고 한다. 그러니 알제리의 토착민이라고 보면 되겠다. 카뮈가 이 기사를 쓴 시기는 1939년, 알제리가 프랑스의 식민지였을 시기이다. 소수민족이라고 했지만 알제리에 살던 그들의 인구는 꽤나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식민지의 국민들에 대한 대우는 형편없을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니 알제리 국민들도 그리 잘살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알제리 국민보다 더 비참한 삶을 영위했던 민족이 바로 카빌리의 사람들이었다. 카뮈는 그들이 겪고 있는 비참한 상황, 특히 가난에 대해 그 부당함을 조목조목 성토한다. 훨씬 더 많이 일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적게 받는 '모욕적인 급여', 비위생적인 주거환경, 터무니 없이 부족한 교육의 기회, 산업화에 빼앗긴 수공예 기술과 악덕 고리대금의 희생양이 된 카빌인들의 비참함은 카뮈의 눈에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숙제이다. 오죽했으면 최소한 먹을 것이라도 줄 수 있는 전쟁을 원했을까.


   카뮈의 기사는 그저 고발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요구되는지에 대한 실천적 방법까지 제시한다. 그저 자극적인 비난에만 급급한 현대 언론인들이 배워야 할 자세이다. 그의 모든 의견과 주장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에 관한 문제이다. 이런 문제조차 정치적 도구가 되어버리는 안타까움은 카뮈의 시대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카뮈의 글을 다 읽고 나면 현재 카빌인들의 생활이 궁금해진다. 다행히 현재는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모양이다. 카뮈는 카빌리의 척박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이 카빌인들이 처한 비참한 상황 뒤에 가려진 현실을 안타까워했는데 지금은 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당당해 보인다. 한 기자의 주장 하나로 카빌인들의 삶이 개선된 건 물론 아니었겠지만 시대를 사는 지식인들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카뮈가 살아있었다면 아마도 카빌리를 더 이상 비참함으로 기억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그의 기억을 바꾸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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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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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에 대한 이유없는 거부감을 가졌다는 것. 스웨덴식 블랙 유머가 처음 읽을 때는 큭큭거리며 왜 일케 재밌냐면서 읽게 되는데 두번째 세번째 읽으면 인간이 간사한지라 식상해진다는 것.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으로 다작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언젠가는 질리게 되어 있다는 것. 요런 이유들이 나로 하여금 요나스 요나손과의 만남을 뒤로 미루게 만들었다. 그래서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나와 요나스 요나손과의 첫 만남! 두둥~ 기대하시라~


   첫 만남은 좋았다. 유쾌하고 매 페이지마다 웃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고 소재도 식상하지 않고 이야기 속 개연성도 충분히 확보되었다. 하지만 가장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바로 미술과의 접목이었다. 보통 동시대의 예술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외면받는 경향이 있다. 작가는 모더니즘 미술과 표현주의 미술에 대한 경외를 책 속에 담았는데 특히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아프리카와 아랍 여성들의 삶을 그렸던 남아공 화가(독일계 유대인 혈통)인 '이르마 스턴'에게 이 책을 바치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가상의 소설 속 인물들을 역사 속 실제 인물들과 사건들 속에 녹아내어 (황당하지만) 황당하지 않게 포장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저자의 전작을 읽었던 독자들이라면 좀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난 첫 만남이니 저자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인정하노라(물론 내가 인정한다고 뭐가 달라지진 않지만 ㅋ). 책 속에는 이르마 스턴 이외에도 다양한 예술가들이 숨은 그림처럼 숨겨져 있다. 칼 라르손은 우리에게는 스웨덴의 국민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일상을 그린 그녀의 그림에 대한 예술적 가치가 폄하되어 있는 것이 저자는 안타까운 모양이다.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도 까메오로 등장하는데 아주 절묘한 타이밍이다. 진짜 예상치 못했던 까메오는 바로 대한민국에 사는 과부의 등장과 대한민국 통화의 어마어마한 '0'에 대한 감탄이다. 요나스 요나손을 애정하는 한국 독자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가? ㅎㅎ


   스웨덴의 섬에서 닭을 키우며 가족들과 목가적 삶을 살면서 이런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이 부럽다. 아니, 음바티안의 고향에 '달콤한 건강 주식회사'를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서 약간 수상쩍은 의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후고 일당의 삶이 부러운가? 496명의 용의자 중 25명을 조사했는데 300명의 새로운 용의자가 추가된 구스타브손의 삶이 부럽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 작가의 최고 베스트셀러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정도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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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 영화의 거장 누구나 인간 시리즈 5
베른하르트 옌드리케 지음, 홍준기 옮김 / 이화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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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유명한 영화감독이지만 이 분 영화를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 분의 이름이 언급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마치 잘 안다고 착각하는 상태? 마치 너무 유명한 책이라 여기저기 주워들은 게 많아 읽지 않았음에도 읽었다고 착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앨프레드 히치콕. 영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모르면 간첩이리라.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그림자 형태랄지 너무 유명한 영화 <사이코>의 샤워 장면같은 것들은 딱 봐도 '히치콕'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알려져 있다.


   아..근데 이 무식한 나는 지금껏 히치콕이 미국 사람인 줄 알았다. 히치콕은 영국 최초의 극장이 열린 해와 동일한 1899년에 영국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영화와의 인연은 할리우드 영화사인 페이머스 플레이어스 래스키(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전신)가 런던의 이즐링턴에 오픈한 스튜디오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영화에서만큼은 그는 철저히 미국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영국에서도 <하숙인>이나 <링> 같은 호평을 받은 작품들을 제작하기는 했으나 사실 '서스펜스의 대가'로 불리우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영화들은 대부분 히치콕의 미국 시절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는 히치콕의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 시대를 거쳐 할리우드 시대까지 히치콕 영화 역사가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히치콕의 삶과 주변의 인물들까지 탐색한다. 히치콕에게 명성을 안겨준 유명한 작품들도 많긴 하지만 제작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대충 만들거나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영화들도 꽤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히치콕은 영국에서 영화가 연극의 복제품 정도로 여겨지던 시대에 영화를 독립적 예술의 위치로 올려놓은 공헌자라고 할 수 있다. 히치콕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줄거리나 행위 자체가 아니라 관객을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게 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과 동일한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배우를 하나의 소품으로 여겼던 히치콕의 영화에 당시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여성을 늘 폭력의 대상이나 피해자로 그린 히치콕의 영화들이 오늘날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좀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겠지만 영화라는 한 장르에서 새로운 기법들과 형식을 개척한 선구자로서의 명성은 변하지 않을 듯 하다.


   히치콕 영화에 입문하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나처럼 영화 제작에 문외한이라고 하더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 히치콕의 개인적인 삶과 성향 그리고 그가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 등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그의 영화를 이해하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될 듯 하다. 책의 말미에는 그가 감독했거나 스태프로 참여했던 모든 극장 영화와 텔레비젼 영화의 목록이 감독, 시나리오, 카메라, 출연진 등의 정보와 함께 연도별로 수록되어 있어 검색과 정리의 수고를 덜어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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