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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 - 개성 넘치고 아름다운 영국 로컬 서점 해부도
시미즈 레이나 지음, 이정미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2월
평점 :
내가 사는 동네에는 책방이 없다. 동네 책방들이 없어진 지 오래라,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책이야 온라인으로 사면 된다지만(요즘은 당일배송도 되니 빨리 읽고 싶어서라는 건 이유가 안된다, 심지어 온라인으로 사면 할인도 되고 적립금도 받을 수 있다) 가끔은 책을 보고 만지고 읽어보고 사고 싶다. 게다가 서점에서는 구경하다 관심가는 책을 발견하기도 하고 몇 장 읽어보니 계속 읽고 싶은 책이 있어 구입하기도 한다. 이런 재미를 온라인에서는 느낄 수가 없다.
영국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다시 동네 책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가장 많이 팔린 물건이(물론 마스크 따윈 제외하고) 책과 비스킷이었다고 하니 그럴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은 런던을 비롯 영국 각지에 있는 개성있고 잘 나가는 서점들의 내부를 도감형식으로 보여주고 각 서점만의 운영 아이디어와 철학 등을 알려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언젠가 서점을 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막연한 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좋은 참고서가 될 만하다.
각기 다양한 개성을 뽐내는 곳들이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운영자를 비롯해 서점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책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점이다. 그냥 책을 좋아한다가 아니다. 서점에 온 독자들에게 자신있게 책을 추천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서점은 일하는 모든 직원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분담해서 읽고 자기만의 추천 문구를 작성하기도 한다니 독자로서는 그걸 읽는 재미도 못지 않을 것 같다. 템즈강에 정박해서 배에서 생활하며 배 위의 서점인 '워드 온 더 워터'를 운영하는 분이 부럽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떤 삶의 철학을 가졌길래 그런 생활에 만족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나라에도 큰 대형 서점도 있고 각종 독립서점들도 있긴하다. 하지만 내가 맘먹고 가야하는 그런 곳 말고 그냥 강아지랑 산책하다가 발걸음 할 수 있는 그런 동네 책방이 있으면 좋겠다.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만 잔뜩 늘어놓는 그런 곳 말고 오래된 책이라도 그 책방만의 베스트셀러로 만들 수 있는 그런 감각을 가진 분이 운영하는 책방을 소원하는 건 무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