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국내편 1 -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퇴마록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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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나라 판타지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퇴마록의 첫 시리즈를 접한 건 내가 중학교 때였다. 국내편이 처음 발간됐을 때였고, PC통신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특별함(그때는 거의 처음이었다)이 덧붙여져 굉장한 이슈가 됐었다고 기억한다. 물론 가장 센세이셜했던 건 그 내용이었겠지만. 퇴마. 마를 물리친다. 퇴마사. 마를 물리치는 사람. 단어만 들어도 정말 흥분되지 않는가?!!

꽤 어릴 때 읽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퇴마록의 내용, 특히 국내편은 공포 소설 같았다-_-.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귀신이 우리나라 귀신이라더니 진짜다-_-; 여러가지 종류의 귀신, 특히 여자귀신이 나오는 에피소드는 마치 생생한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등장한 월향! 정말 확 몰입하게 하는 소재다. 귀신들린 단도라니. 그것도 주인(이렇게 말할 수 있나?)의 마음을 읽고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칼이라니. 너무 멋진 설정아닌가?

퇴마사들은 국내에서의 일들을 해결하고, 아시아로, 그리고 유럽으로 진출(?)한다. 각종 귀신과 유령과 괴물들을 만나 물리치고 타협하고... 아, 그 흥미진진한 모험이여!! 시리즈 뒤로 갈수록 약간 산만해지고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이우혁 만세! 더불어 정말 멋진 현암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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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 정다운네 만화 홈페이지
홍승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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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말한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결혼을 하지 않은 나로서는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그럼 그냥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나은가? 아니지. 어느 쪽의 후회가 더 큰지 뭔가 통계라도 나와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미혼의 후회는 '1'만큼인데 결혼의 후회는 '100'이면 어떡하지? 아... 정말 복잡하다.

하지만 현재 결혼의 비루함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일상이 되어 지루해진 결혼생활을 그 안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느냐에 따라 보물찾기로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면서 진정한 부모가 되어 가는 과정.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이지만, 각각의 사연들이 있고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유일한 이야기겠지. 나와 그 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 말이다. 그렇다면 나혼자 달랑 주인공으로 나오는 모노드라마 보단 좀 더 여러 사람이 나와 복작복작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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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책 풀빛 그림 아이 22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샬롯 졸로토 글,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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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책을 사면 이런 단점이 있다. 난 이 책이 아이들 책인지 모르고 샀다-_-; 게다가 초등학생 정도를 위한 것도 아닌 그보다 어린 유아들을 위한 책이라니. 물론 제대로 정보를 읽어보지 않은 내 잘못도 있지만 이건 너무 했다. 난 주문한 책을 주로 회사에서 받아보는데, 다들 이런 말을 했다. '이거 설마 너가 읽으려고 산 건 아니지? 조카 줄거니?' .....이런.

하지만 이 책은 누구에게 주기엔 너무 예뻤다. 제목도 '잠자는 책'이라니 너무 포근하고 평온하지 않은가!!(사실 난 이 제목에 혹 해서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이 책을 사버렸다) 텔레토비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내용과 아이의 정서와 시각적인 효과를 고려한 예쁜 그림들. 너무 마음에 든다.

왠지 이 책을 겨울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추운 겨울날, 따듯한 이부자리에 누워 있는 아이들 토닥거리며 엄마가 나즈막히 읽어주면 좋을 책. 꿈속에서도 이 책의 포근한 그림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책. 자기 직전 이 이야기를 들으면 예쁜 꿈을 꿀 것만 같은 책. 그래서 나는 잠이 안 올 때면 이 책을 펼쳐든다. 그리곤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나 자신을 위해 나즈막히 이 책을 읊조린다. 자장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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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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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다. 원래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동안 읽어 본 책을 돌아보면 거의 소설이다-_-. 왜 이런 모순이 생기는걸까. 사실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척(-_-a)하면서 실은 좋아하고 있었던 걸까? 정말 나도 모르겠다. 이 책 역시 그렇게 나도 모르게 읽게 된 책이다;

솔직히 성석제의 작품 세계는 물론이고 그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그의 문체 특징도, 그의 성향도 모른다. 처음 접한 그의 글은... 뭐랄까, 신선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흔히 접해보지 못한 소재들과 인물들까지 전부 다.

그 중에서도 역시 백미였던 건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이었다. 뙤양볕이 쨍쨍 내리쬐는 냇가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고 놀고 싸우다가 막판에 진짜 조직폭력배를 만난 그들. 그 일행과 조직폭력배 사이에 싸움이 붙는 과정은 그야말로 마치 만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부두목을 화나게 한 그 말이 일행 중 한명의 입에서 튀어나오고, 때를 맞춰 조폭들이 탄 차의 창문이 조금 열리고, 그 말이 그 틈으로 들어가 부두목의 귓구멍에서 달팽이관으로 결국 뇌로 전달되어 결국 분노를 폭발시키는 장면! 아, 정말 웃지 않고는 못 배길 장면이 아닌가?

또한 바로 그 앞의 단편인 천애윤락의 등장인물이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에서 다시 등장하는 것도 신선했다. 이렇게 종횡무진 활약하는 캐릭터라니. 비록 너무 보잘 것 없는 인물이긴 했지만 말이다. 만약 '쾌활....'에서 그가 천애윤락에서 등장한 인물임을 나타내는 구절이 없었다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그렇게 두 소설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더랬다. 너무 신기한 사람.

이 책은 그렇게 신선한 등장인물을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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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1
스즈키 유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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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외모가 중요시 되는 시대에, 외모도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이 시대에 미녀는 괴롭다니 이 무슨 역설이란 말인가! 대체 왜 괴롭다는 거란 말인가! 너무 많은 남자들이 주위에 있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봐서? 아니 대체 무엇이 괴롭다는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라. 미녀는 정말 괴롭다-_-;

추녀에 뚱보였던 주인공은 어느날 갑자기 미녀로 변신했다. 자신이 흠모하던 멋진 남자도 손에 넣고,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게 하기 위해서. 그래서 일부분 성공했다. 그 남자도 자신의 애인이 되었고, 주위 사람들도 칸나의 미모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만은 그렇지 않다. 외모 외에는 모든 것에 자신이 없으니까.

그녀는 미녀라면 거만해야하고, 버릇이 없어야 하고, 늘 주위 사람들의 시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뚱녀 때의 습관이 몸에 배여 있는 그녀는 늘 몸따로 머리따로 행동한다. 원래 마음은 따뜻했던 그녀이니까. 후에 그녀가 미녀라고 해서 다 못되게 구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은 뭐랄까, 뻔한 결말이지만 꽤 감동적이다. 결국, 아무리 예뻐도 그 미모를 받쳐줄만한 교양이 전혀 없다면 그 미모는 빛을 바랠테이까. 어찌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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