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생각보다 쉽지않아 거부감으로 시작하며 읽은 책이다. 참고로 윤작가의 작품은 첫 대면이고 드라마도 보지 않았다.

윤태호 작가에 대한 궁금증과 더 나아가 창작과 예술성의 평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내가 이 만화를 약간은 수준이 높다고 느끼는 이유를 되짚어 보면,

일단 나는 회사에 입사해 보지 않았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무역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몰라도 자세히 알려고 하면서 읽을 필요는 없을 수 있고, 그냥 만화로 보라고 할 수도 있으나, 나는 꼼꼼히 알지 못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싫다.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대단해 보이는 착시현상인 것인가.
나는 바둑도 둘 줄 모른다.

셋째로는 자신의 고민때문에 만화라고 얕보는 편견으로 집중력이 낮은 상태로 독해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해결될 일이긴 하다.

마지막으로, 정말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나의 뇌에 문제가 생겨 사고능력이 저하된 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여하튼 약물의 부작용일 수도 있으나 최근에 무언가 정신이 이상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번 주에 의사와 대화해 보면 답이 나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약을 바꿈으로 현재 정신이 이상한 이 느낌이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서론이 길었는데, 윤태호 작가의 이력이 인터넷으로만 보았을 때는 조직생활의 스펙이 안 보인다.

윤태호 작가는 그래서 무역회사를 다녀봤고, 사회생활을 해 봤는지가 궁금했다.


작가는 꼭 경험을 한 것에만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 공감받을 수 있는 것일까? 쉽게 말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회사 경험이 없더라도 자료수집과 타인의 경험담을 활용하여, 충분히 상상력으로 간접경험처럼 묘사한 작품인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같이 떠오른 생각이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 를 어떻게 창작했는가 하는 물음이다.

카뮈는 `페스트` 혹은 그와 유사한 전염병을 사회적으로 겪어보고 작품을 쓴 것인가? 라는 것이다.

실제로 겪지도 않고 훌륭한 작품, 다시 말해 많은 독자들에게 공명을 일으키는 작품을 쓸 수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겪지 않고 상상력만으로 창작한 작품은 예능에 가까운 판타지 삼류 소설같은 작품 밖에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어찌보면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잡생각일 지도 모르겠다.(판타지 및 예능 소설가를 무시하는 것은 아님.)

창작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정리해 볼겸,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어 이렇게 끄적여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