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는
`내가 나의 주인이다. 상하 위계적이지 않다. 타인보다 모자란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등등 열등의식과 이별했다 생각하고 이전보다 자존감이 상승했다 느끼지만, 몸은 여전히 예전의 습관대로 행동하는 것 같다. 물론 이전보다는 변했지만 아직도 많이 모자르다고 사후적으로 느낀다.
여전히 나도 모르게 등급을 메기고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
타인이 결정해 줄 수 있는 것들에 목메지 말자고 다짐해도 그것이 당기는 것을 보니 아직도 미성숙하고 자본주의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을 느낀다. 욕심을 못 버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제자리에 앉아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하기 싫은 공부만 죽어라 하다 인생을 끝내고 싶지는 않다.
움베르트 에코가 한 말이 떠오른다. 정확한 인용은 아니지만 전에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에서 본 내용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책을 읽은 것이 도움이 될거라고.` 남들이 천시하는 일을 하더라도 말이다. 뭐 이런 류의 말을 하는 자기계발 서적들이 많이 있기는 하다.
공지영 작가가 한 말이 떠오른다.
˝옳은 방법(=길)은 없다. 단지 자기가 옳게 만드는 방법(=길)만 있을 뿐이라고.˝
공지영 작품은 아직 한 권도 읽지 못했고 영화 `도가니` 만 봤는데, 사랑을 많이 받는 만큼 논란도 많은 작가 정도로만 알고 있다. 여하튼 공작가를 좋아하든 아니든 간에 저 문구는 나에게 힘이 된다.
옳게 만들자... 다른 길은 없다.
옳다는 것이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사람마다 옳다고 여기는 생각이 다르니까.
여하튼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밀고나가면 된다. 되겠지. 될까? 될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