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쌤의 박사 논문을 필두로 풀어쓴 책!

장자의 철학을 동양 철학만이 아닌 서양 철학까지 모두 다리삼아 넘나들며 분석한다.
강신주 저서를 죄다 읽고 그간 강의들을 찾아보니 이제 그의 사상이 보인다. 이 책은 그 사상의 근원을 볼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가 그간 편찬한 책들이 박사학위 공부를 하며 치열하게 쌓은 내공의 정수처럼 느낀다. 그가 책을 내고 강연하는 것들의 탄탄한 토대일 것이다.

강신주는 장자를 유머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말했다. 유투브에서 검색해보면 연세대학교에서 장자 철학에 대한 90분짜리 강연 동영상이 있다. 그 강연에서도 `대붕이야기`로 흥미롭게 시작한다. 강연을 보고 아쉽거나 더 궁금한 부분은 이 책을 보면 된다.
강신주가 말한대로 장자 이야기는 웃음이 나온다.발췌 내용은 귀찮아서 패스!


그가 사랑하는 인문학자 리스트를 나열해 보았다. 그의 저서나 강연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철학자이기도 하다. 어느새 나에게도 너무나 익숙해졌다.

문학 - 김수영, 조이스, 프루스트, 카프카, 괴테
철학 - 장자, 스피노자, 임제, 원효, 니체, 비트겐슈타인, 벤야민, 들뢰즈

장자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스피노자로 논문을 썼을 것 같을 정도로 자주 언급된다. 그 이외에도 많지만 주류를 이루는 인물은 이정도라 할 수 있다.

강신주가 김수영을 아버지처럼 사랑하는 만큼 그 뒤를 이었다고 할까.
김수영 시인의 산문을 보면 `고은에게 보내는 편지` 의 내용에 (젊은 시인 고은에게) 철학을 공부하라고 한 대목이 있다. 고은을 칭찬하며 충고도 했다고나 할까. 김수영 시인을 사랑한 강신주가 그 내용을 보고 본인이 대신 그 길로(철학공부) 뛰어든 것은 아닌가 짐작도 된다.

시가 어렵다면 (대중화하기에) 어렵기 때문에 강신주는 철학자로서 (철학도 어렵지만) 대중들에게 이해하기 쉽게끔 시인의 사상을 맛깔나게 풀어쓰는 역할을 맡으며, 소통하는 철학자로 사는 것 같다.

아니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시적 재능보다 철학적 재능에 더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그는 주인공인 삶, 자유와 사랑의 철학자이다. 우리 모두 개개인의 인생은 언어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존재이다. 강신주를 정의하는 것도 정답은 없으리라... 그 말은 모두에게도 통하는 말이다.

어느 강연에서 강신주는 이런 말도 했다.

`잘 쓴 한 편의 시가 두꺼운 철학서 1권보다 위대하다.`

그의 시에 대한 찬양을 알 수 있는 멘트이다. 시 한 편이 철학이라고 말한다.

다음 코스는 `철학적 시읽기` 시리즈가 될텐데 읽고 싶을 때 읽으려고 한다. `김수영을 위하여` 라는 책이 읽기가 좀 힘들었기에 빨리 손에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신간도 2권이나 나왔던데... 그 책도 조만간 봐야겠다...

책으로 돈을 쓸어모으고 나니, 시기하는 독자들도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대형 출판사인 `민음사` 도서여서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민음사에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님...
여하튼 강신주는 비판도 환영할 것 같다. 그것도 하나의 타자와의 마주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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